두산건설 등 해명에도 반짝 반등 후 하락
툭 하면 터져나오는 유동성 위기설로 건설업종이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6일에는 장중 한 때 52주 최저가보다 낮은 ‘신기록’을 세운 종목이 속출하기도 했다.
유동성 위기설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던 두산건설도 반등 하루만에 3.88%나 하락하는 등 위기설에 휘청거리는 모습이었다.
건설업계에선 각종 악성 루머로 인한 주가하락이 주주들의 직접적인 피해는 물론이고 신규 사업수주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다.
6일 거래소에 따르면 울트라건설과 중앙건설, 벽산건설, 신한, 서희건설 등이 오전 한 때 52주 최저가를 갱신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이 중 일부는 증권가의 사설 정보지(속칭 찌라시)에서 유동성 위기로 조만간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대상으로 지목된 기업들이다.
이 중 한 업체 관계자는 “채권단의 지원으로 고비를 넘긴 상황에서 또다시 불거진 유동성 위기설은 기업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일부 중견건설사들이 자금난에 시달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두산건설은 최근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대표업체다. 증권가에 두산건설의 자금악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난 3일에는 두산건설이 8.76% 급락한 것을 비롯해 두산(-12.65%), 두산중공업(-8.65%), 두산인프라코어(-8.52%) 등 두산그룹주가 일제히 내렸다.
그러다 4일에는 두산건설의 리스크가 과장됐다는 평가 등이 이어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두산건설이 3% 상승했고 두산(0.47%), 두산중공업(2.13%), 두산인프라코어(2.70%) 등도 줄줄이 올랐다.
회사 고위 임원이 그룹 재무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두산 이재경 부회장은 4일 두산 주식 5000주를 장내매수했다.
하지만 한 번 터진 악재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6일 유럽발 재정위기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두산건설은 또다시 4% 가까이 떨어졌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루머와 관련한 두산건설 등의 주가하락은 과도하다”며 “하지만 악재에 민감한 게 시장의 속성”이라고 말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건설주들이 악성 루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며 “근거없는 루머에 대해서는 법적대응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