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승수 기자]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속도가 역대급을 기록하며 7월 위기설이 재점화되고 있다.
특히나 대내외적으로 건설사 입장에서는 악재가 가득해 연쇄적으로 건설사가 무너지는 도미노 부도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23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키스콘)에 따르면 1월1일부터 6월22일까지 종합건설업체의 폐업신고 건수는 306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중 가장 빠른 속도로 △2024년 275건 △2023년 233건 △2022년 146건 △2021년 165건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종합건설업체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폐업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건설업계의 사정이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솟아오른 자잿값과 인건비 등으로 유동성이 악화되고, 결국 이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문을 닫고 업계를 떠나는 것이다.
종합건설업체의 폐업속도가 빠른 것은 건설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종합건설업체가 가지고 있는 협력업체들이 있다보니, 종합건설업체 1곳이 무너질 때 연달아 그 여파가 협력업체에 번지는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이다.
이처럼 바람 앞 등불처럼 흔들리고 있는 건설업계에 더욱 큰 문제는 대내외적 환경이 건설업계에 호의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당장 오는 7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가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 이는 건설업체 입장에서 보면 부정적 요소다.
DSR 3단계는 금융 소비자의 대출금리에 스트레스 가산금리를 얹어 대출한도를 줄이는 것으로, 미분양 물량 증가를 자극해 건설사의 유동성 위기를 더욱 가속화할 우려가 있다.
현재 지방은 유예한다고는 하지만 수도권 지역은 그대로 시행하기로 결정돼 수도권을 위주로 큰 사업장을 가진 건설사들에게 큰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예기치 못한 중동발(發) 전쟁 이슈도 건설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란이 원유 수송의 핵심지역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기로 의결하면서 벌써부터 유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유가가 꿈틀거리면 결국 원자잿값을 자극시키고, 이는 곧 공사비 상승과 건설업계의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벌써부터 업게에서는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건설업계를 부양하기 위해 최근 건설경기 활성화에 예산을 투입하고, PF 지원에도 적극적인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면서도 “대내외적 환경이 워낙 불확실성이 강하다보니 업계의 두려움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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