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증가율 8.3%→3.6%, 매출액영업이익률 4.1%→3.0%
지난해 건설기업은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뒷걸음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공공·민자시장의 축소로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상장·등록법인 등 1517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2010년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작년 국내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16.9%나 증가하면서 전년의 0.1%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증가 등에 힘입은 것으로, 같은기간 총자산도 10.5%나 늘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매출 증가에 따른 매출원가 및 판매관리비의 비중 축소로 전년보다 1.2%포인트가 상승한 6.7%를 기록했다.
하지만 건설업은 거의 모든 경영지표가 후퇴했다. 우선 매출액 증가율이 8.3%에서 3.6%로 둔화됐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금속제품(7.1%→9.3%), 조선(7.6%→11.0%), 전기전자(5.7%→7.6%) 및 운수업(-3.6%→6.2) 등이 크게 상승한 반면 건설업은 4.1%에서 3.0%로 감소했다. 성장성 지표인 총자산 증가율과 유형자산 증가율도 전년대비 각각 0.5%포인트와 5.0%포인트 줄었다.
현금흐름보상비율도 나빠졌다. 이는 영업을 통해 번 돈(현금)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를 어느 정도 갚을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수록 좋다. 조사대상 기업의 현금흐름보상비율은 대부분 업종에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65.1%로 전년보다 1.5%포인트가 상승했으나, 건설업만 22.4%에서 5.8%로 크게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건설업은 업체 간 경쟁심화로 연중 영업활동에 현금이 순유출되면서 재무활동을 통해 자금조달을 늘리다보니 현금흐름보상비율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188.25%→133.30%) 역시 악화됐다.
물론 개선된 분야도 있다. 부채비율은 기업구조조정과 채권단의 자금회수 영향으로 전년 182.18%에서 171.14%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차입금 의존도는 24.90%에서 25.29%로 소폭 상승했다.
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매출액과 영업이이익률, 현금흐름보상비율 등 건설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가 대부분 후퇴했다”며 “기업규모에 따른 양극화 외에도 업종별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