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이던 신일건업이 채권단 측 신규자금지원 거부로 결국 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신일건업은 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회생절차개시신청과 재산보전처분신청, 포괄적 금지명령신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일건업이 내년 3월까지 만기도래하는 어음의 상환 규모는 총 250억원 규모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 국민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하는 채권단 측에 18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고 이후 95억원으로 규모를 줄였지만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많아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못했다.
신일건업은 올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83위로 `신일유토빌`이라는 이름으로 아파트 사업을 해왔다.
2009년 1차 건설사 신용위험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첫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창업주인 홍승극 명예회장이 70억 원 규모의 사재를출연해 한 달 여 만에 졸업했다. 그러나 국내 부동산 경기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미분양 해소에 어려움을 겪었고 계속되고 자금사정이 악화돼 지난해 8월 채권단 75% 동의로 2차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이후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토지와 건물을 735억원에 골프존에 매각하는 등 유동성 개선작업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신일건업 관계자는 "거의 매일 어음만기가 돌아오는 상황에서 신규자금 지원이 절실했지만 채권단의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며 "법원의 법정관리 개시 여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신일건업은 효율적인 경영강화를 위해 홍상철씨를 대표이사로 추가 신규 선임해 홍승극 대표이사 체제에서 홍승극, 홍상철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