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건설사들이 2000억원대 새만금 항만공사를 놓고 치열한 혈투를 벌일 전망이다.
2000억원 규모의 기술형입찰 공사 2건이 이르면 다음달 발주 예정인 가운데, 중견사 6∼7곳이 이 공사 참여를 놓고 물밑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26일 군산지방해양수산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새만금 신항만 진입도로 및 북측 방파호안 공사와 새만금 신항 가호안 및 매립호안 축조공사를 7월 발주 예정이다.
새만금 신항만 진입도로 및 북측 방파호안 공사는 1300억원 규모로, 대압입찰 방식 적용이 유력하다. 현재 한라, 한양, 남광이 참여를 저울질 하고 있다.
새만금 신항 가호안 및 매립호안 축조공사는 공사금액 730억원 규모로, 턴키(설계ㆍ시공 일괄입찰)방식으로 집행될 예정이다. 금호산업, 동부건설, 태영건설, 극동이 관심을 갖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부 중견건설사들은 발주가 임박한 동해항 3단계 방파호안 2공구 참여를 저울질했으나, 최근 대형건설사들이 이 공사 참여를 적극 검토하자 새만금 항만공사에 집중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동해항 3단계 방파호안 2공구는 총 공사금액은 2015억원 규모로, 최근 조달청에 계약 요청됐다. 조달청은 턴키방식을 적용해 입찰공고할 예정이다.
두 공사는 새만금 신항만 1단계 건설사업의 일환이다. 그동안 설계 결과를 반영한 총사업비 조정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공사 발주가 미뤄졌다. 하지만 지난 7일 기재부 총사업비 조정 심의에서 당초 7153억원에서 7336억원으로 183억원이 증액, 확정되면서 공사 집행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수요기관인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은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거쳐 연내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새만금 신항만 진입도로 및 방파호안공사는 새만금 방조제와 신항만을 연결하는 진입도로 700m, 방파호안 1.5㎞와 준설토 투기장 등을 건립하는 것이다. 방파호안은 육지와 연결돼 방파제 역할을 하는 항만시설이다.
새만금 신항 가호안 및 매립호안 축조공사는 새만금 신항 내부 부지조성을 위해 준설토 처리 등을 위한 것으로 가호안 1.9㎞, 매립호안 1.5㎞를 건설하는 것이다.
한편, 이번 입찰에서는 새만금 개발사업에 전북 지역업체 참여를 늘리는 방안이 이번 공사에 적용될 예정인 점도 관전포인트다.
앞으로 정부기관이 발주하는 새만금 지역 대형 건설사업에 지역업체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우대기준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 관련사업 발주기관과 협의를 거쳐 7월 중 우대 기준안을 고시할 계획이다.
검토되는 방안으로는 지역업체가 30% 이상 공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배점을 기존 90점에서 95점으로 늘리고 지역업체 참여 시 8점을 배당하는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턴키에서는 신인도 부분 가점을 하향 조정해 지역업체 참여 시 부여점수 비중을 높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를 검토중인 한 중견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기준안에 관심이 크다. 대표사마다 가점을 최대한 받기 위한 컨소시엄 구성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상준기자 news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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