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7일 ‘하남감일 B-5BL 아파트 건설공사 2공구’ 현장설명회
4곳은 PQ서류 제출 후 포기, 2곳은 확정, 나머진 현설 이후 판단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집행하는 순수내역입찰 시범사업의 참여를 놓고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제출업체들의 저울질이 한창이다. 본관문인 입찰서 마련에 필요한 비용, 시간 등 투자가 만만치 않은 탓에 참여여부를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H의 순수내역입찰 시범사업인 ‘하남감일 B-5BL 아파트 건설공사 2공구’에 PQ서류를 제출한 업체는 모두 21곳이다. 여기에는 현대건설, 두산건설 등 대형사부터 LH의 공공공사 입찰에 적극적인 중견사까지 다양하게 포진했다.
LH는 내달 17일 하남사업본부에서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3월 29일까지 입찰서를 받기로 했다. 그러나 PQ 통과업체 21곳 중 일부는 이미 사업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량ㆍ시공시행계획서를 포함한 입찰서 마련에 수억원의 비용과 만만치 않은 시간이 들어가고, 이 비용을 투입하더라도 수주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PQ서류 제출 이후 시범사업을 담당할 팀과 예산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비용 지출이 커서 이번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시범사업 이후 순수내역입찰이 안착되면 참여여부를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PQ 통과업체 중 2곳은 사업참여를 확정하고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2곳 중 1곳인 A업체는 최근 시범사업 수주를 위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관련 예산도 확보했다. TF는 총 8명으로 구성됐다. A업체 관계자는 “사내 8명 외에도 건축, 토목, 전기, 기획, 편집, 인쇄 등을 담당할 협력업체까지 구성하면 그 수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H가 현장설명회 이후 입찰서 제출까지 허용한 기간은 40일. 이 기간 동안 평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물량ㆍ시공시행계획서 등을 마련하게 된다. 업계는 1000억원이 넘는 아파트 건설공사의 견적 작업에도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 기간도 빠듯하다고 보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이런 이유로 상대적으로 다른 건설사에 비해 일찍 팀을 꾸렸다. 관련 비용만 총 5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업체들은 현장설명회를 지켜본 후  참여여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PQ를 통과한 후 입찰서를 제출하지 않더라도 별 다른 불이익이 없는 만큼, 현장설명회 이후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일단 LH는 건축, 토목, 기계, 조경 등 주요 공종에 대한 내역서만 배포한 상태다. 내역서란 주요 공종에 대한 총 추정가격만 적어놓고 세세한 수량과 단가 비워놓은 문서를 말한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건설현장의 자세한 도면은 현장설명회 후에 배포되기 때문에 구체적인 견적과 실행률, 수주전략을 짜기에는 무리가 있다. 경쟁사 대비 수주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바로 접을 수도 있다. 내달 17일 이후 참여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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