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LH가 내놓은 ‘9월 건설공사 심사계획’에 따르면 총 공사비 1조9692억원 규모, 10건에 대한 최종 낙찰자를 선정한다.
구체적으로 낙찰자 선정방법을 보면 민간 사업자 선정 방식이 6건으로 가장 많다. 이어 △시공책임형 CM(건설사업관리) 시범사업 2건 △종합심사낙찰제 대상공사 1건 △최저가낙찰제 방식의 공공임대리츠 1건 등이다.
/LH가 바통 이어받은 청주 구연초제조창…민간 참여여부 관심
이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프로젝트는 민단 사업자 선정 방식의 5건이다.
‘양산사송지구’의 경우 LH가 부담하는 토지비 등과 민간 사업자가 내야 하는 조성공사비 등이 601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물량으로, 향후 양산사송 신도시 내 공공주택 건설을 염두에 둔 토목공사다. LH가 최근 민간 사업자들의 참가의향서를 받은 결과, 13개 건설사가 참여의사를 밝혔다.
수도권 소재 대형 건설사부터 영남 소재 중견ㆍ중소 건설사까지 다양하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LH는 이달 18일까지 공동수급체의 사업계획서를 받고 이달 심사에 들어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2154억원 규모의 ‘대구도남지구’에는 1개 컨소시엄이 사업신청 서류를 제출하면서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 대구도남지구 내 공공주택 건설을 앞두고 진행하는 토목공사다. LH는 빠르면 이달 초 최종 낙찰자 여부를 가린다.
4310억원 상당의 ‘과천지식정보타운 S-8BLㆍ양주옥정 A-1BL’은 LH가 민간참여 공공주택 건설사업의 일환(1차)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특히 경쟁구도를 보면 고려개발이 눈에 띈다. 고려개발이 민간 사업자 선정 방식의 LH 아파트 건설공사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1차에는 포함된 ‘목포백련 A-1BL’, ‘사천용현 3BL’ 등과 함께 3건이 포함됐다. LH는 이달 중순에는 우선협상대상자 여부를 가릴 계획이다.
LH가 추진하는 두번째 도시재생사업인 ‘청주 구연초제조창’도 민간 사업자의 참여여부가 업계 관심사다. 이미 청주시 주도로 민간 사업자 확보에 나섰지만 수익성 불투명 등을 이유로 외면받은 바 있다. 바통을 이어받은 LH가 민간 사업자의 관심을 끌어오기 위해 민간협의체까지 구성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가운데, 어느 업체가 도전장을 내밀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신공영과 수의계약의 시공책임형 CM…사업계획서 17점 이상 적격
정부가 발주제도 선진화와 건설산업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시행하는 시공책임형 CM 시범사업 2건도 이달 주인을 찾는다.
이중 ‘화성동탄(2) A4-1BL’은 한신공영과 수의계약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건이다. LH는 수의계약 진행에 따른 한신공영의 사업계획서 평가방법에 대한 내부 논의를 진행한 결과, 총 20점 만점 중에서 17점 이상일 경우 적격으로 판정하기로 결론지었다.
LH 관계자는 “이번 수의계약은 사업관리용역 계약(1차)을 체결하기 위한 사업관리자(낙찰자) 선정을 위한 것이다. LH의 용역적격심사 세부기준(제8조)을 보면 종합평점이 85점 이상이면 낙찰자로 결정한다고 돼 있다. 이를 20점 만점으로 환산 시 17점이 된다. 이에 따라 17점 이상이면 적격으로 판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H는 이달 초 한신공영의 사업계획서에 대한 내부 평가를 진행하고, 중순께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심사할 방침이다. 심사위원회는 종심제 물량ㆍ시공계획 심사위원회 설치 및 운용기준을 준용해 위원장을 포함해 총 11명으로 이뤄진다.
반면 ‘의정부고산 S3BL’에는 현대건설과 계룡건설산업, 제일건설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출사표를 던지면서 흥행몰이를 한 상태다. 이달 말에는 사업관리자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최저가 방식의 공공임대리츠인 ‘파주운정3 A-12BL’과 종심제 방식의 ‘김해율하2 A-1BL’도 이달 중순이면 주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Q(입찰참자자격 사전심사)단계에서 각각 40개 이상의 업체가 적격으로 판정받았다.
/이달 건설공사 심사 연중 최대…용역업체 심사도 399억원 규모 달해
LH가 이달 내놓은 총 2조원에 가까운 심사규모는 LH의 월별 심사계획에서 올 들어 가장 많은 수준이다. 때문에 업계 입장에서는 하반기 수주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LH는 9월부터 연말까지 종심제, 최저가, 민간 사업자 선정 등 다양한 선정방법을 통해 다수 물량의 주인을 가린다는 방침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8월 도로공사가 종심제 방식의 ‘고속국도 제25호선 강진~광주간 건설공사’(7개 공구)에 대한 낙찰자를 선정한 것을 계기로 하반기 공공 건설시장 수주전도 본격 막을 오르는 분위기”라며 “특히 LH 물량은 중견ㆍ중소업체의 수주목표 달성과 관련 깊은 만큼, 발주 지연 없이 계획한 물량들이 연내 집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에는 용역업체 선정을 위한 물량도 풍성하다. 총 399억원 규모, 20건이 대기하고 있다.
이중 14건을 설계공모가 차지한 가운데 ‘고양장항 A-1ㆍ2ㆍ4ㆍ5BL’이 98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가장 크다. 이외에 △수서역세권 행복주택(41억2000만원) △수원당수 A-1BL(27억원) △수원당수 A-2BL(22억원) 등이다. 특히 이들 설계용역은 모두 내년 정도에는 건설공사로 이어질 물량들이어서 업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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