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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하남선 노선도(제공:국토교통부) |
[대한경제=이재현 기자]총사업비 1조8000억원 규모의 ‘송파하남선(3호선 연장)’ 건설사업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기본계획 승인이 지연된 탓이다.
정부가 ‘선(先) 교통ㆍ후(後) 입주’를 내세우며 3기 신도시를 추진하고 있지만, 송파하남선부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과 C노선에 차질이 생기면서 공염불에 그치는 모양새다.
14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송파하남선은 올해 1차 행안부 중투심 심사에서 반려됐다. 송파하남선은 서울지하철 3호선 오금역에서 하남시 감일ㆍ교산지구를 경유해 5호선 하남시청역까지 총연장 11.7㎞(서울시 0.905㎞, 하남시 10.795㎞)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1조8688억원은 경기도가 전액 부담한다.
이 사업은 3기 신도시 하남교산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에 따른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일환이다. 경기도는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12월 기본계획을 대광위에 제출했다.
그러나 대광위의 기본계획 승인이 지연되면서 중투심에서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광위측은 절차대로 기본계획의 변경 없이 승인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광위 관계자는 “승인이 언제 이뤄질지 예단할 수는 없지만 특별히 지연되는 것은 없다”며 “기본계획상의 노선이나 정차역 변경 사항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송파하남선을 비롯해 선교통ㆍ후입주를 내세운 3기 신도시의 교통망 확충은 공염불이 될 처지에 놓였다.
그도 그럴 것이 송파하남선이 지나는 교산신도시는 오는 2029년 상반기 첫 입주 예정이다. 그러나 송파하남선은 당초 2025년 착공에서 2027년 착공, 2032년 개통으로 계획이 미뤄졌다. 여기에 올해 첫 중투심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결국 3개월가량 지연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또 남양주 왕숙ㆍ하남 교산ㆍ인천 계양 등 일대에 조성되는 3기 신도시 핵심 교통 인프라인 GTX-B는 당초 보다 1년 넘게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경기도 의왕ㆍ군포ㆍ안산 지역의 핵심 인프라인 GTX-C는 연내 착공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교통ㆍ후입주를 내걸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지만, 공사비 문제 등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공염불이 된 것”이라며 “입주시기에 맞춰 인프라를 제대로 확충하지 못하면 교통지옥이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현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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