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2024 하반기 건설ㆍ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

건설수주액은 작년 대비 10.4% 감소한 170.2조원 예상

2022년 역대 최대치인 229.7조원 기록 후 2년째 내리막

 

 

건설산업연구원 주최로 1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4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이지혜 연구위원이 하반기 건설경기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안윤수 기자 ays77@

 

[대한경제=정석한 기자] 올해 국내 건설수주액이 전년 대비 10.4% 줄어든 170조20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2022년 229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후, 2년 연속 감소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충재)은 11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4년 하반기 건설ㆍ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발주부문별로 보면 공공부문이 6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0.8%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이 소폭 증가한 데다, GTX(수도권광역철도) 및 가덕도 신공항 등 대형 토목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민간부문은 주택경기 불황으로 인해 전년 대비 무려 16.1% 줄어든 105조3000억원을 기록해 건설수주액 감소에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보인다.

 

공종별로 보면 토목공종이 6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과 비교해 8.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건축부문은 106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감소할 전망이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연중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하반기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구조조정까지 진행돼 건설업계에 자금조달 어려움이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다 높은 인건ㆍ공사비 상승으로 인해 건설사별 선별 수주에 돌입하면서 건설수주액은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2022년 부동산 시장 호황 영향으로 229조7000억원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건설수주액은 지난해 17.4% 하락해 189조8000억원을 기록한 후, 감소세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올해 국내 건설투자액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302조1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선행지표인 2023년 건축착공면적이 전년 대비 31.7% 줄어들면서 주거용과 비주거용의 건축투자가 모두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위원은 “올해 경기회복을 위한 인프라 투자, 건설금융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중요하다”며 “건설업체들은 유동성 확보, 재무안정성 관리, 기술투자를 통한 중장기적 경쟁력 제고 방안 모색,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석한 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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