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발주 2건 그쳐…2년 전부터 급감…중견업계 좌불안석

[대한경제=채희찬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는 종합심사낙찰제(이하 종심제)를 제대로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년 전부터 발주계획 대비 종심제 발주가 급감했기 때문에, LH 아파트 건설공사 의존도가 높은 중견 건설사들은 올해도 추세가 이어질까 불안감이 크다.

10일 LH에 따르면 올 들어 입찰공고를 낸 추정가격 300억원 이상 LH 아파트 종심제 공사는 총 2건으로 집계됐다.

‘남양주왕숙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1공구(543억원)’와 ‘남양주진접2 공공주택지구 주변도로 건설공사(772억원)’로, 애초 LH가 지난 3월 발주하려던 ‘대덕R&D특구 2단계 A4BL 아파트 건설공사’는 아직 사전 규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앞서 LH는 올해 발주계획을 통해 총 4조5000억원 규모의 종심제 48건을 발주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올 1분기 종심제 발주가 2건에 그쳐 올해도 종심제 발주 부진이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앞서 지난 2021년부터 LH의 종심제 집행이 종전에 비해 크게 줄었고, 지난해 낙찰자를 선정해 계약한 종심제도 총 23건에 그쳤다.

지난해 총 낙찰액은 1조6629억원으로, 발주계획(5조4000억원, 48건)의 31%, 건수로는 40%에 머물렀다.

2021년에도 LH는 일부 직원의 부동산 투기 사태에 발목이 잡혀 낙찰자를 선정해 계약한 종심제가 총 25건에 그쳤다. 그 해 발주계획(94건)의 27%에 불과하고, 전년에 집행한 75건의 33%로 급감한 것이다.

추정가격 300억원 미만 건설공사에 적용하는 간이형 종심제 집행도 부진하다.

LH가 올해 선보인 간이형 종심제는 ‘행정중심복합도시 6-3생활권 1공구 조경공사(121억원)’가 유일하다. LH는 올해 발주계획을 통해 올 1분기 간이형 종심제 13건을 발주한다고 예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LH의 아파트 건설공사에 수주 의존도가 높은 중견 건설업계의 수주 갈증이 심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H의 아파트 건설공사에 특화된 중견업계는 이를 대체할 다른 공공공사에 대한 실적이 없어 일감 부족으로 초긴장 상태”라며 “발주계획에 따르면 LH의 종심제 발주가 이달부터 본격화되는데 과연 제대로 이행될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2년 간 LH의 종심제 발주에 발목을 잡은 착공 승인 및 관계기관 협의 지연, 문화재 또는 천연기념물 발견 등이 올해도 재연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며 “언제부터인가 발주기관들의 조기 발주가 실종되고 발주계획 집행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수주 계획 달성에 어려움이 많다”고 덧붙였다.

채희찬 기자 c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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