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통합별관 신축공사가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입찰공고 전만해도 최대 6파전까지 예상됐지만 입찰공고 직전, 직후에 2곳이 포기하면서 4파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달청이 한국은행 수요로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을 적용해 발주한 한국은행 통합별과 신축공사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서류 제출이 4일 마감된다.
현재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계룡건설이 참여를 확정짓고 이날 PQ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현대건설은 정림건축, 대우건설은 DMP, 계룡건설은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와 손잡고 이번 입찰에 참여한다.
포스코건설은 대외적으로 악재가 발생하면서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은 입찰공고 직전까지만해도 참여 의지를 갖고 있었으나, 치열한 경쟁구도와 공사 수행기간이 짧은 점을 고려하면 수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아래 참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공사규모가 3234억원으로 큰 데다, 한국경제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라는 상징성과 기술형입찰 전통 강자끼리 맞붙는 경쟁구도가 형성돼 불꽃튀는 수주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치열한 수주전 속 설계점수 산정 방식도 관심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달청은 이번 공사 설계심의때 위원별 점수 10% 차등제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별 점수 차등제는 각 심사위원이 참여 건설사에게 준 점수에 1위 업체 점수를 기준으로 순위에 따라 일정 비율씩 강제 차등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4개 업체가 경쟁할 경우, A위원이 가업체에 10점을 줬다면 나업체는 9점, 다업체는 8점, 라업체는 7점을 받는 구조다.
이런 방식은 최종 설계점수에 대해 강제 차등하는 총점차등제보다 위력이 다소 약하다는 지적이다.
만약 B위원이 라업체에 10점을 주고 가업체를 4위로 점수를 매길 경우 점수가 비슷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4개 업체가 참여하는 경쟁구도라 경우의 수는 더욱 복잡해진다.
이번 공사 설계가중치는 80%로 역대 기술형입찰 물량과 비교해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이렇게 되면 가격 점수도 낙찰자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원들이 모두 4개 업체에 대해 비슷한 순위로 점수를 차등제 효과가 확실히 나타날 것”이라며 “하지만 위원마다 1∼4위 업체 순위가 크게 엇갈릴수록 최종 설계점수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상준기자 newspia@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