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남북2축 4공구…SK건설 승리, 마수걸이 수주
금빛노을교 및 5생활권…19일 설계심의 낙찰자 선정
동해안 3단계 방파호안…17일 PQ에 두 업체 도전장

올해 기술형입찰 시장에서 두 대형 건설사의 유례 없는 붙꽃 대결이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과 SK건설이 올 들어서만 3건의 턴키 공사에서 경쟁자로 맞붙으며 수주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 업체는 △새만금 남북2축 도로건설공사(1단계) 4공구 건설공사 △행정중심복합도시 금빛노을교 및 5생활권 외곽순환도로 건설공사 △동해항 3단계 방파호안(2공구) 축조공사 등 3건에서 각각 경쟁 컨소시엄의 대표사로 참여했다.
두 업체의 첫번째 대결은 조달청이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집행한 추정가격 1777억원 규모의 ‘새만금 남북2축 4공구’에서 이뤄졌다.  롯데건설까지 3파전을 벌인 이 공사에서는 SK건설이 승리를 거머쥐며 상대 전적에서 앞서갔다. 아울러 SK건설은 이 공사를 통해 올해 기술형입찰 공사의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두 업체의 리턴 매치는 이번주 펼쳐진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턴키 방식의 ‘금빛노을교 및 5생활권 외곽순환도로’에 대한 설계심의를 오는 19일 개최한다. 이 공사는 추정가격 4524억원 규모로, 단일 공사 기준 올해 최대 규모다.
특히 이 공사는 발주기관이 제시한 금액을 바탕으로 설계심의만을 가지고 실시설계 적격자를 가리는 확정가격 최상설계 방식을 적용한다. 19일 오후께는 이 공사의 승자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두 업체의 세번째 대결은 지난달 말 조달청이 발주한 턴키 방식의 ‘동해안 3단계 방파호안’에서 이뤄지게 됐다. 오늘(17일) PQ(입찰참자가격 사전심사)서류 제출 마감을 앞둔 가운데, 현대건설과 SK건설이 각각 대표사로 참여한 2개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파악됐다.
추정가격 1831억원의 이 공사에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2파전을 벌일 것으로 애초 예상됐다. 그러나 GS건설은 이 공사의 수익성 부족 등을 이유로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SK건설이 이 자리를 메꾸게 됐다. 앞전 조달청이 집행한 ‘울산신항 남방파제(2-2공구) 축조공사’의 수주에 실패하면서 항만공사 실적 확보를 이유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이 공사의 입찰서 제출은 오는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예정돼 있다. 때문에 설계심의와 가격개찰은 11월께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형입찰 시장에서 두 업체의 대결이 올해처럼 세 차례나 이어지는 사례는 상당히 드물었다”며 “두 업체 입장에서는 수주에 대한 열의만큼이나 피말리는 경쟁이 되겠지만 이를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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