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의 기술형입찰 시장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오는 7월 발주예정인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의 한국은행 통합별관 건축공사 입찰에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이 이 공사 입찰에 참여하면 지난 2015년 6월 수주한 신고리 5ㆍ6호기 주설비공사(실시설계 기술제안) 이후 2년여만에 기술형입찰에 뛰어드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종합심사낙찰제(이하 종심제) 방식의 한국산업은행 IT센터 신축공사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에 접수해 오는 20일 예정된 입찰에 참여가 유력하다. <본지 5월12일자 6면>
삼성물산이 이번 기술형입찰에 뛰어들면 지난 2월 공공건설 영업조직을 강화한 이후 첫번째 기술형입찰 도전이 된다. 한국산업은행 IT센터 종심제 공사 참여까지 포함하면 공공시장의 두번째 복귀 물량이 될 전망이다.
이 공사는 1964년 건립된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 본관, 제1별관, 제2별관을 수선하고 증축하는 것이다. 총 사업비 3590억 규모의 초대형 건축공사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공공건설 시장에는 ‘준법경영’과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눈길을 돌리지 않았다. 특히, 기술형입찰 시장에서 철수한 것은 박한 공사비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각종 입찰 담합에 따른 과징금과 부정당업자 제재 처분이 잇따르면서 삼성그룹이 추구하는 준법경영(컴플라이언스)에 어긋난다는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이같은 경영기조는 올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도 수익성 중심의 내실있는 성장기조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3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제53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확한 시장, 적정 상품’이란 기조 하에 양질의 수주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당시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지속 창출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전 단계에서 수행 역량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삼성물산이 기술형입찰 시장 복귀를 적극 검토하는 것은 한국은행 통합별관 건축공사의 경우 삼성물산이 추구하는 경영방침에 부합하는 공사라는 판단때문이다.
준법경영의 경우, 현재 기술형입찰 시장이 삼성그룹이 추구하는 준법경영을 통해서도 충분히 수주할만큼 분위기가 개선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한국은행 통합별관 신축공사는 수익성에 있어서도 다른 사업대비 양호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수요처인 한국은행이 이번 통합별관 건축공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의 상징적인 건물이 되는 만큼 적정한 공사비를 통해 수준 높은 건축물이 나오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복귀가 유력시되는 종심제, 기술형입찰 공사 모두 건축공사인 점도 흥미롭다. 이는 삼성물산이 초고층 등 건축공사에 강점을 보이는 데다, 도로ㆍ철도공사 등 토목보다 공사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관리가 비교적 쉽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준기자 news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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