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가 또 무너졌다.  금광기업은 28일 오후 광주지법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서를 제출했다. 최근 한 달여 동안 무려 4곳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는등 중견 건설사들의 연쇄 부도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일 시공능력순위 35위의 남양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14일에는 대우차판매(48위)가 워크아웃을, 바로 다음날인 15일에는 성원건설(58위)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설마 했는데 또 중견 건설사가 무너졌다”며 “미분양 아파트는 쌓여 있고, 건설경기는 나쁜 사황에서 은행마저 자금을 막고 있어서 지방 건설사들의 고충이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토목공사를 주로 수행하는 호남 대표 종합건설사 가운데 하나인 금광기업은 송원그룹의 모기업이다.  2008년 기준 국내 시공능력평가액 6900억여원으로 전국 46위, 광주·전남 3위 규모이며 건설매출액은 4900억여원이다.  이 회사는 대아건설, 금광주택, 광주관광개발(광주 CC), 남지리산 관광개발, 학교법인 송원학원 등 건설, 레저, 교육 등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최근 조선업 진출 등으로 자금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산강 3~4지구 일부 토목공사와 적금-영남 연륙교 가설공사, F1 경주장 조성사업, 고흥 청소년 우주체험센터 건립공사 등 지역의 굵직한 현안사업을 맡아왔다.  금광기업은 신청서에서 “자체적으로 산정한 기업의 청산가치는 1880억원이지만 존속가치는 2890억원에 이른다”며 “채무변제 기간이 늦춰지면 경영합리화 등을 통해 최단기간에 채무금과 이자를 갚겠다”고 밝혔다.  광주지법은 이 사건을 민사 10부(선재성 부장판사)에 배당해 조만간 대표이사를 심문하고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들 사이에 부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며 “좀 더 실질적인 미분양 해소대책 등 건설경기 회복을 위한 혁신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