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파산한 우림건설이 해고 근로자들의 힘으로 다시 일어선다.
건설기업노조 우림건설지부는 이달 중순부터 우림건설의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작년 8월 법원의 파산 선고 이후 약 7개월 만의 일이다.
파산 선고 이후 한 달 만인 작년 9월 ‘전원 해고’ 통보를 받은 우림건설 근로자 중 16명은 투자자들 모집해 8차까지 진행된 법원 공매에서 회사의 지적재산권과 매출채권 등을 약 7억원에 낙찰받았다. 16명의 해고 근로자들은 여전히 퇴직금조차 받지 못한 상태다.
김영환 우림건설 회장이 회사의 대표이사직을 맡았고 표연수 지부장이 우림건설산업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우림건설산업은 우림건설의 최대주주다.
표연수 우림건설산업 대표이사는 “우림건설은 민간분야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기존 ‘우림 필유’브랜드로 민간 사업에 다시 진출하려고 한다”면서 “회사의 최우선 목표는 현장 개설’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림건설은 지난 7일 자사 출신 임직원들을 재영입하기 위한 공고를 냈다. 자격요건은 우림건설 출신 임직원이며 사장 및 임원의 영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우림건설의 명맥을 이어가자는 의미로 기존 사무실이 있던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 소재 ‘우림W-city’에 살림을 다시 꾸렸다.
표 대표이사는 “이전 성원건설과 벽산건설 등 업체들도 우림건설과 똑같은 과정을 통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면서 “기업 회생의 새로운 사례를 만들고 싶다는 해고 직원들의 염원이 이뤄진 것 같아 기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권성중기자 kwon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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