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 5단계 수주한 금호 ‘수성’ VS 1, 2, 4단계 고배 마신 코오롱 ‘절치부심’ 눈길

금호산업과 코오롱글로벌이 825억원 규모의 부산시 하수관거정비 6단계 임대형 민자사업(BTL)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경쟁을 시작했다.
금호산업은 앞서 2011년부터 추진된 부산시의 2, 3, 5단계 하수관거정비 BTL 사업을 수주한 상황이어서 ‘수성’의 입장을, 코오롱글로벌은 1, 2, 4단계 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만큼 ‘절치부심’의 입장에서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12월30일 고시한 825억원 규모의 중앙ㆍ초량ㆍ범천분구 하수관거정비 BTL에 금호와 코오롱글로벌 2개 컨소시엄이 사전등록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4일 밝혔다.
금호는 60%의 지분으로 동아지질(20%), 금해종합건설(20%)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코오롱글로벌은 35%의 지분으로 롯데건설(25%), 한진중공업(25%), 성림(10%), 일성(5%)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금호산업과 코오롱글로벌이 지역사 지분 40%를 확보해 입찰에 참여했다”면서 “3월30일로 예정된 사업제안서 제출 이후 심의를 거쳐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자업계는 금호산업과 코오롱글로벌의 수주경쟁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2011년부터 추진된 부산시 하수관거정비 사업은 700억∼900억원 규모의 사업비로 총 7단계로 구분돼 해마다 고시됐다.
감전분구(1단계, 고시일 2011년 10월31일)를 시작으로 삼락ㆍ덕천분구(2단계, 2012년 10월9일), 대연ㆍ용호분구(3단계 2013년 10월8일), 수민분구(4단계, 2014년 11월4일), 사진ㆍ장전분구(5단계, 2015년 11월30일) 그리고 이번 중앙ㆍ초량ㆍ범천분구(6단계, 2016년 12월30일) 등이다.
그동안 1∼5단계 사업에서는 금호산업과 롯데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사업을 추진해왔다.
실제 롯데건설은 1, 4단계를 수주했고, 금호산업은 2, 3, 5단계 사업을 수주하며 부산시 하수관거정비 사업의 입지를 굳힌 상태다.
이 과정에서 코오롱글로벌은 1, 2, 4단계 사업 입찰에 참여해 금호산업, 롯데건설 등과 경쟁했지만, 현재까지 단 한 건도 수주를 못 한 상태다.
이렇다 보니 금호산업과 코오롱글로벌의 수주경쟁 자체가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산업이 입지가 굳어진 상황이지만, 코오롱글로벌과 맞붙게 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라며 “금호의 ‘수성’이 될지, 아니면 코오롱글로벌이 절치부심한 끝에 사업 수주에 성공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올 상반기에 마지막 7단계 하수관거정비 BTL을 고시할 예정이다.

 

한형용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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