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평가액…삼성물산 압도적인 1위
실적평가액…건축업종 우위 두드러져
기술개발투자액…대형사 중심 평준화
신인도평가액…현장 안전관리 중시

 

[대한경제=정석한 기자]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삼성물산이 12년째 1위를 수성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경영평가액에 있다.

실질자본금, 경영평점 등을 바탕으로 한 삼성물산의 ‘경영평가액은 무려 19조9907억원이다. 이는 2위인 DL이앤씨(5조8739억원)의 3배를 훨씬 뛰어넘고, 3위인 현대건설(4조3192억원)의 4배에 가깝다. 경쟁 건설업체들이 다른 시공능력평가의 다른 항목에서 우세하다고 해도, 이 차를 극복하기란 어렵다는 게 건설업계 중론이다.

건설업체들의 실질적인 공사수행 능력을 알 수 있는 ‘공사실적평가액’에서는 건축업종의 우위가 그대로 드러났다. 건축업종에서 기성액을 가장 많이 확보한 10개 건설업체가 총 시평액 순위에 그대로 포진해 있었다. 토목업종의 경우 약간 달랐다. 태영건설의 경우 토목업종 기성액 순위에서 8위를 차지했지만, 총 시평액 순위에서는 19위에 그쳤다.

보유기술자 수, 최근 3년간 기술개발투자액 등을 토대로 평가하는 ‘기술개발투자액’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상향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다. 현대건설의 평가액이 1조9992억원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대우건설(1조5985억원), 현대엔지니어링(1조5920억원), 삼성물산(1조5285억원) 등도 1조5000억원을 상회했다. 5∼8위에 각각 오른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GS건설, 롯데건설 등도 모두 1조1000억원이 넘는 평가액을 확보해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평가다.

신기술지정, 협력관계 평가, 영업정지 등을 고려해 가감하는 ‘신인도평가액’에서는 총 시평액 순위 1∼3인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이 그대로 포진해 있었다. 신인도평가액이 총 시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건설현장 안전관리 등이 평가항목에 포함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대적 흐름에 맞춰 선도적으로 움직이는 건설업체들이 최상위에 랭크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정석한 기자 jobize@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