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정석한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건설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한국은행 자료를 바탕으로 내놓은 ‘2024년 2분기 건설업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이익률과 세전 순이익률이 동시에 하락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은 작년 동기(3.35%)보다 0.38%p 떨어진 2.97%에 그쳤고, 매출액에서 모든 비용 등을 제외한 세전 순이익률은 0.16% 하락한 3.24%에 머물렀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사ㆍ인건비 등은 크게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수익성 악화와 높은 금융비용 탓에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작년 2분기 238.68%에서 올해 2분기 229.70%로 8.98%p 하락했다. 2분기 건설업 차입금 평균 이자율은 4.54%로 작년 동기(3.96%)보다 0.58%p 높은 수준이었다.
성장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과 총자산 증가율도 내렸다.
건설업의 작년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0.86%에 그쳤다. 이는 올해 1분기(3.97%)보다 3.11%p(포인트) 내린 수치다.
건설업 매출액 증가율은 작년 2분기까지만 해도 12.31%에 달했으나 3분기 11.87%, 4분기 6.35% 등으로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총자산 증가율도 작년 2분기 2.26%에서 올해 2분기 2.20%로 낮아졌다.
건설업의 수익ㆍ성장성 지표가 나빠진 것은 국내 다른 기업들의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과 대조를 이룬다.
한은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 2만3137개(제조업 1만1651개ㆍ비제조업 1만1486개)의 매출액 증가율은 올해 1분기 1.2%에서 2분기 5.3%로 높아졌다. 세전 순이익률, 영업이익률, 이자보상비율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0.79%p, 2.60%p, 165.79%p 오르면서 6.74%, 6.24%, 418.22%를 기록했다.
안정성 지표인 건설업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하락했지만, 이는 건설업 표본 개편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업 부채비율은 2분기 127.08%로 전 분기 대비 32.81%p 하락했고, 차입금 의존도는 24.17%로 전 분기 대비 8.73%p 낮아졌다.
이는 표본 개편으로 삼성물산이 ‘도매 및 소매업’에서 ‘건설업’으로 분류돼 나타난 현상으로, 표본 개편의 영향을 제외하면 부채비율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건산연 측은 설명했다.
정석한 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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