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휴 포함된 9월 24건 사고

올 상반기 평균 19.3건보다 많아

폭염 장기화로 ‘돌관공사’ 우려

정부, 사고 예방 위한 점검 진행

 

[대한경제=박흥순 기자]올 여름 역대급 폭염과 장기간 장마로 곤욕을 치른 건설현장이 공정률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를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통상 명절이나 연휴 전에는 건설현장의 안전사고 발생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인데, 특히 올해는 여느 해보다 길게 이어진 폭염으로 공사기간이 지연된 만큼 건설현장의 위험요소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대한경제>가 고용노동부의 ‘중대재해사이렌’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부터 추석 명절까지 건설업에서만 총 24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8건은 연휴 직전에 발생했다.

올 상반기 한 달 평균 19.3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추석 연휴를 앞두고 20% 이상 사고발생률이 높아진 셈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 직전 발생한 사고를 살펴보면 후진하던 굴착기에 깔리거나, 아파트 균열 보수 작업을 준비하던 재해자가 추락하는 사고 등이 이어졌다.

건설업계의 한 안전관리자는 “안전관리자들이 가장 긴장하는 시기가 추석연휴 기간”이라며 “긴 연휴를 앞두고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지는 만큼 안전조치 여부를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일선 현장에서 공기 지연을 막기 위한 돌관공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전국 폭염일수는 23.8일로, 평년(10.7일)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기간, 공기 지연, 현장운영 강행 등 사망사고 발생 확률이 높은 요인들이 복합되면서 정부는 추석 연휴 직전 건설현장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점검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연휴를 앞두고 긴장감을 낮추지 않아야 한다”며 “건설현장의 경우 폭염으로 지연된 공기를 만회하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현장점검의 날에 추석 연휴 점검을 함께 진행할 수 있다”며 “건설현장의 가시설물 관련 안전조치, 콘크리트 타설지지대 설치 유무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흥순 기자 so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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