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시공능력평가 결과 분석해 보니…

 

상위 10곳 중 7곳이 작년과 같아…30조 넘은 삼성물산 눈길
상위 100곳 중 두산에너빌러티 등 18곳이 두자릿수 점프

 

 

[대한경제=정석한 기자] 올해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결과에서 상위 10위권은 ‘정중동(靜中動)’의 모습을 보인 반면 상위 100위권으로 확대하면 ‘혼돈(混沌)’ 양상이다.

먼저 톱10 리스트를 보면 7곳이 작년과 같은 자리를 지켰다. DL이앤씨와 GS건설이 자리를 바꿔 앉았으며, 작년 11위였던 HDC현대산업개발은 10위에 랭크되면서 10위권에 이름을 새로 올렸다.

하지만 상위 10위권 내에서도 건설업체별 편차는 있다.

무엇보다 1위인 삼성물산은 시평액이 30조원을 돌파하면서 2위인 현대건설과 14조원 가까이 차를 보였다.

특히 삼성물산은 시평액을 구성하는 항목 중 경영평가액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실질자본금과 경영평점 등을 바탕으로 한 삼성물산의 경영평가액은 19조7311억원에 달한다. 2위인 현대건설(6조2157억원) 대비 현저하게 많은 금액이다.

2위인 현대건설은 시평액이 17조943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9.7% 증가하면서 삼성물산을 맹추격했지만, 경영평가액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와 같은 3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시평액이 11조7087억원으로, 10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우건설은 공사실적평가액과 신인도평가액에서 각각 3위, 기술능력평가액에서 2위, 경영평가액에서 7위를 차지했다.

4위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시평액이 9조9809억원으로 10조원에 미세하게 모자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공사실적평가액 5위, 경영평가액 4위, 기술능력평가액 3위, 신인도평가액 6위 등 고른 활약을 보였다. 이 밖에 DL이앤씨,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3곳도 시평액이 9조원을 넘겼다.

톱100 리스트로 확대하면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등이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친 가운데 순위 변동 폭이 크게 일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와 비교해 10계단 이상 순위가 상승한 건설업체가 18곳에 달했고, 반대로 10계단 이상 하락한 건설업체는 7곳이었다.

구체적으로 두산에너빌리티, 자이씨앤에이, SK에코엔지니어링, 자이에스앤디, 일성건설, 동양, 서해종합건설, 대명건설, 풍림산업, 원건설, 동아지질, 대림, 신성건설, 화성개발, 한양건설, 대흥건설, 유탑건설, 중앙건설의 순위가 두 자릿수 상승했다.

이 중 두산에너빌리티는 산업ㆍ환경설비 업종에서 강세를 보이며 28계단 상승해 14위에 안착했다. SK에코플랜트 플랜트 사업부의 물적분할로 2022년 2월 분사한 SK에코엔지니어링 역시 산업ㆍ환경설비 업종에서 주로 실적을 확보하며 123계단 오른 38위에 랭크됐다.

GS건설 자회사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GS건설의 배터리 및 석유화학 플랜트 자회사인 자이씨앤에이는 2022년 163위에서 작년 55위에 오르더니, 올해는 34위로 21계단 점프했다.

GS건설의 종합부동산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는 2022년 91위에서 작년 64위로 27계단 점프하더니, 올해는 10계단 추가로 오르며 54위에 안착했다.

풍림산업은 2022년 100위권 밖이었지만 작년 31계단 상승해 98위에 랭크된 후, 이 기세를 타고 올해엔 23계단 올라 75위에 안착했다. 동아지질은 작년 100위권 밖에 있었지만 올해 41계단 상승해 84위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삼성이앤에이, 금성백조주택, 성도이엔지, 보광종합건설, 우미개발, 금성백조건설, 대원 등은 작년 대비 두 자릿수 내렸다. 이 중 올해 98위인 대원은 작년 65위 대비 가장 많이 순위가 하락한 건설업체로 기록됐다.

금성백조주택과 금성백조건설은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각각 15계단, 11계단 내려와 64위와 81위에 머물렀다.

 

국토부는 올해 토목건축공사업의 총 시평액이 294조771억원으로, 전년(273조5624억원) 대비 7% 정도 늘어났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발표된 시공능력평가는 오늘(8월1일)부터 적용된다.

 

한편 종합건설업체들 중에서 토목 분야에서 가장 많은 실적을 확보한 곳은 대우건설, 건축 분야는 삼성물산으로 나타났다. 산업ㆍ환경 분야에서는 삼성이앤에이가 두각을 나타냈다.

 

우선 토목 분야에서는 대우건설(2조2689억원), 삼성물산(1조5632억원), 현대건설(1조4612억원), GS건설(1조3090억원) 순으로 실적이 좋았다.

 

건축 분야는 삼성물산(12조637억원), 현대건설(9조261억원), 현대엔지니어링(7조5018억원), GS건설(7조4501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플랜트를 포함한 산업ㆍ환경설비 분야는 삼성이앤에이(8조6175억원), 두산에너빌리티(3조5518억원), 현대엔지니어링(3조694억원), 현대건설(2조8812억원) 순이었다.

 

정석한 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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