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업종 잔액ㆍ연체율 ‘역대 최고’

3개월 이상 연체 고정이하여신

건설업 20%ㆍ부동산 14% 달해

2년새 각각 8.9배, 7.8배 치솟아

PF 익스포저, 금융시장 ‘위협’

 

 

사진=대한경제 DB.

 

 

[대한경제=이종호 기자]부동산 경기 부진과 고금리ㆍ경제침체가 이어지면서 건설·부동산 업종의 대출 부실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의 건설·부동산 업종 관련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악화 지표가 2년 사이 5∼9배로 올랐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22일 양부남 의원실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의 건설업과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각 116조2000억원, 500조6000억원 수준이다.

두 업종의 잔액 모두 한은이 해당 업종 대출 통계를 금융업권별로 나눠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많을 뿐 아니라 사실상 역대 최대 규모다.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건설업 112조1000억원·부동산업 478조2000억원)보다 각 3.66%, 4.68% 늘어난 수치다. 또한, 2년전 2022년 1분기(101조4000억원·437조2000억원)와 비교하면 14.60%, 14.50% 증가했다.

대출 규모뿐 아니라 부실대출 지표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비은행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올해 1분기 기준 각 7.42%, 5.86%로, 역시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았다. 2023년 1분기(3.38%·3.15%) 이후 1년간 각 2.2배, 1,9배로, 2022년 1분기(1.79%·1.31%) 이후 2년간 각 4.2배, 4.5배로 뛰었다.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저축은행에서 건설업이 19.75%, 부동산업은 14.26%에 이르렀다.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건설업은 1년 전(4.41%)이나 2년 전(2.22%)의 무려 4.5배, 8.9배 수준이다. 저축은행 사태 직후 2013년 건설업종의 이 비율이 30%를 웃돌았는데, 당시 수준에 빠르게 근접하는 셈이다.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부동산업도 최근 1년, 2년 사이 각 3.3배(4.36%→14.26%), 7.8배(1.82%→14.26%)로 치솟았다.

한은은 최근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부동산PF 익스포저는 현재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이 직면한 주요 위험 중 하나로,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부동산 시장 부진 지속과 건설 원가 상승 등으로 부실 위험은 다소 증대된 상황”이라며“일부 비은행업권의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만큼, 부실자산에 대한 경·공매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부남 의원은 “건설·부동산업 부실대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지방 부동산시장은 크게 침체 되어 있어 지방 중소 건설사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몰려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연체율 등이 금융부실과 지역 경제위기로 가는 고리를 차단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예방 정책이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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