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이관 아파트 공사 본격화 전망…3조 도로 사업, 연내 발주 ‘글쎄’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올 하반기 공공 건설시장에는 조달청으로 이관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신축 아파트 공사 물량이 본격적으로 쏟아질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는 3조원 상당의 건설사업을 계획 중이지만 연내 발주가 불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국가철도공단도 지난 상반기 물량을 대거 집행하면서 하반기에는 시들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1일 <대한경제>가 주요 발주기관의 하반기 발주계획을 집계한 결과, LH는 건축ㆍ토목ㆍ조경 등 7조원 안팎의 공사를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지난 4월 조달청으로 이관된 아파트 신축공사 물량이 본격적으로 발주될 것이란 관측이다. 충남 도청이전신도시 RH-12BL 아파트 건설공사(5031억원)를 비롯해 △부산명지2단계 A5BL 아파트 건설공사(3849억원) △양산사송 A-7BL 아파트 건설공사(3846억원) △청주지북(뉴스테이) B-1BL 아파트 건설공사(3362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도로공사와 철도공단은 총 2조원을 웃도는 건설사업을 각각 추진할 예정이다.

도로공사는 서청주-증평간 고속도로 확장공사(제1~2공구)와 당진-아산간 고속도로 건설공사(제1~3공구), 세종-청주간 고속도로 건설공사(제1~4공구), 부산신항-김해간 고속도로 건설공사(제1~3공구), 울산외곽순환 고속도로 건설공사(제1~3공구) 등을 계획 중이다.

다만, 이들 사업 모두 저마다 타당성 재조사 또는 실시설계 등 일련의 절차를 밟고 있어 연내 본궤도에 오르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철도공단도 크고 작은 공사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지만, 대형 프로젝트는 부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에 이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용산-상봉)과 수서-광주 복선전철, 춘천~속초 철도건설 등을 잇따라 집행했던 까닭이다.

연말에 3400억원 규모의 대구산업선 철도건설 제3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가 예정돼 있긴 하지만, 실제 닻을 올릴 수 있을진 미지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철도사업은 지난 상반기 대부분 발주돼 하반기에 사실상 물량이 없을 것으로 보이고, 도로사업도 계획된 물량이 모두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며 “그나마 조달청으로 이관되면서 지지부진했던 LH 아파트 공사가 하반기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전력공사는 올 하반기 총 1조원대 공사 발주를 예고했다.

수자원공사의 주요 프로젝트로는 고덕일반산단(2차) 용수공급시설 건설사업 시설공사(제1~3공구) 등이 거론된다. 3개 공구 사업비 규모는 총 4300억원 수준이다. 업계는 남강댐(Ⅰ) 및 대청댐 광역상수도 노후관개량사업 시설공사 등도 눈여겨보고 있다.

한전 사업 중에서는 1000억원 규모 ‘수도권 #2 변환소 토건공사’가 최대어로 꼽히는 가운데, 고흥과 춘천, 충남, 부산 강서, 김포, 신안ㆍ목포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공사가 잇따라 발주될 전망이다.

이밖에 한국수력원자력은 올 하반기 경상북도, 전라남도, 부산, 울산 등지에서 본부별 수처리설비 운전 및 경상정비 공사를 중심으로 총 2300억원 상당의 물량을 집행하고, 한국가스공사는 충남 공주와 경기 가산~가평 일대 천연가스 공급시설 건설공사 등 총 1900억원 수준의 프로젝트를 내놓을 계획이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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