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박경남 기자] 공공건설 시장에 발주기관의 전형적인 틀을 깨는 신규 공사가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주로 항만공사를 추진하는 해양수산부가 도로개설공사와 건축공사를 내놓는가 하면, 철도 노반건설공사를 주된 영역으로 하는 국가철도공단이 건축공사를 집행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아스팔트와 거리가 먼 조경공사를 잇따라 입찰에 부치고 있다.
21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추정금액 932억원 규모로,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의 ‘새만금 신항 진입도로 등 개설공사’가 오는 24일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신청을 마감할 예정이다.
이 공사는 새만금 2호방조제 일원에 연장 702m의 새만금 신항 진입도로와 1636m 길이의 내부 진입도로 등을 건설하는 게 핵심이다. 당초 지난달 첫 번째 PQ 신청을 마감했지만 태영건설 단 1곳이 참여하면서 유찰됐고,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얼핏 보면 국토교통부나 새만금개발청 수요의 공사로 오해할 수 있지만, 이 공사의 수요기관은 해양수산부다.
해수부는 새만금 신항 개발과 맞물려 진입도로 개설공사 등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해수부는 인천항 항만배후도로 건설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천 남·북항 일원 항만배후도로 4개 노선(4.87㎞)에 대한 경제성과 항만도로 건설투자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을 분석하는 내용의 타당성 검토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건축공사를 대상으로 입찰제도 실험에 나설 계획이다. 공사비 122억원 규모의 평택·당진항 잡화부두 창고 신축공사를 설계주도형 턴키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한 것인데, 설계주도형 턴키 방식이 공공건설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을지 가늠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올해 수서-광주 복선전철, 광주송정-순천 철도 노반건설공사 등을 추진 중인 철도공단은 건축공사를 잇따라 집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대구권 광역철도 북삼역사 신축공사(145억원)를 입찰에 부친 데 이어 경원선 회정역 신설(455억원), 부전-마산 신월역 신설(155억원), 인천발KTX 역사 신축(1062억원) 등의 건축공사를 집행할 예정이다.
또한 전북 전주역사 신축을 추진하기로 하고, 최근 전주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과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전주역사는 기존 전주역사를 남기고, 뒷편에 선상역사 형태의 새로운 역사를 짓는 사업이다.
국내 최초로 국제 설계공모를 통해 전주역사의 디자인을 선정했다. 오는 2050년까지 450억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1만1210㎡ 규모로 건립한다.
고속도로 건설 역할을 담당하는 한국도로공사는 조경공사를 잇따라 선보였다.
전주수목원 생태체험교육시설 조경공사, 남부권 스마트 물류센터 조경공사, 안성-용인간 조경공사 등을 집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수부 하면 항만공사, 철도공단 하면 철도 노반건설공사,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건설공사 등이 전공이라고 할 수 있다”며 “워낙 신규공사 물량이 부족한 만큼 주영역 이외에 선보이는 다른 공사들에도 시선이 쏠리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박경남 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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