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젊은 기술인력, 지난 20년 전 대비 1/3에 불과”
인력 채용 패러다임 경력 중심 전환…대형 건설사도 채용 줄이는 추세
[e대한경제=정석한 기자] 건설산업으로 유입된 30대 이하 기술인력 규모가 지난 20년(2001∼2021) 사이 1/3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업계, 관련 협회단체 등이 심각성을 인지하고, 신규 기술인력 유입과 유지, 아울러 고령화 대비를 위한 장기적인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6일 내놓은 건설동향브리핑에서 최석인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건설기술인협회에 등록한 30대 이하 기술인력은 모두 4만5958명으로, 2001년 12만8151명 대비 35.8%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여기서 기술인력이란 기술사, 기사, 산업기사, 학경력자 등을 의미한다.
이런 현상의 배경으로는 건설산업에서 인력 채용의 패러다임이 신입보다는 경력 중심으로 바뀌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여기에 과거 신입에 대한 선호가 높았던 대형 건설기업들 마저 신입 채용을 계속해서 줄였기 때문이라고 건산연은 밝혔다.
또한 저출산 기조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건설 관련 학과의 입학ㆍ졸업 시 양적ㆍ질적 경쟁력이 계속 저하됐고, 건설산업이 사양산업이라는 대외적 이미지도 한몫했다고 강조했다.
30대 이하의 기술인력 중 토목부문과 건축부문의 감소세도 대조적인 면모를 나타냈다.
토목 기술인력은 2021년 1만944명으로, 지난 2001년 5만491명 대비 21.6%에 불과했다.
반면 건축 기술인력은 2021년 2만3314명으로, 2001년 4만5705명 대비 51% 수준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결과는 토목 기술인력이 공공 건설시장 축소로 인해 신규 유입이 줄어든 반면, 건축 기술인력은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한 민간 건설시장이 활황이었기 때문이라고 건산연은 해석했다.
이에 건산연은 젊은 세대의 유입 부족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문제는 스마트 건설이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건설산업 혁신을 위해서도 신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그도 그럴것이, 스마트 건설은 그 특성상 해당 기술의 구상, 기획, 실행, 관리 등 전반을 기술인력이 주도할 수밖에 없다. 이는 또 젊은 세대를 통해서 가속화할 수 있는 영역이어서 신입 기술인력 유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 선임연구위원은 “CEO, 전문가 등 건설산업 리더 그룹과 국토부 등은 기술인력 유입을 확대할 수 있는 로드맵을 마련해 실행해야 한다”며 “아울러 중소 건설기업에 대한 젋은 기술인력의 기피 현상 역시 다양한 대책과 지원 마련을 통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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