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최대의 전문건설업체인 진성토건이 재무상황 악화로 최종 부도 처리됐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진성토건은 지난 7일 우리, 외환, 기업은행 등에 만기 도래한 전자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맞았으며 전자 어음 결제 최종 마감 시한인 전날 자정까지 총 17억원으로 추정되는 어음 결제 대금을 입금하지 못했다. 진성토건은 우리은행 등에 결제 기한 연장 등을 요청하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채권은행들은 이달 초 진성토건이 요청한 약 170억원의 자금 지원에 대해 논의했지만, 동의율이 75%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채권단은 지난달 진성토건에 100억원을 지원해 부도 위기를 막았지만, 추가적인 자금 지원에는 난색을 보여왔다. 진성토건은 인천지역 전문 건설사 중에서는 매출 규모 1위인 업체로, 매년 꾸준한 외형 성장세를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인천시회가 발표한 '2009년도 실적 현황'에 따르면 진성토건은 작년에 2천866억 원의 매출을 올려 인천 내 건설사 중에서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진성토건은 2008년 말 신용위험평가에서 B등급을 받아 패스트트랙(fast-track, 신속지원 프로그램) 지원을 받았지만,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인천대교 등의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재무상황이 크게 나빠졌다고 채권단은 설명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진성토건이 앞으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