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300억원 이상 대형공사에 적용되는 종합심사낙찰제(이하 종심제)ㆍ종합평가낙찰제(이하 종평제) 공사 시장은 밝지 못한 상황이다.

하반기에 종심제를 대거 쏟아내며 건축분야 종심제 시장을 지탱해온 국내 최대 발주기관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비리로 촉발된 조직 개편 이슈 등으로 올해 초 약속한 종합심사낙찰제 공사 집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공공건설업계는 오매불망 LH 발주 물량을 기다리고 있지만 수주 갈증 해소는 어려울 전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집행된 종심제는 총 85건으로, 토목분야가 60건으로 가장 많고 건축분야는 20건, 플랜트분야는 5건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169건)의 절반 수준으로, 지난해 토목분야는 78건, 건축분야는 81건, 플랜트분야는 10건이 각각 집행됐다.

후속 종심제가 발주되면 토목과 플랜트분야는 전년 수준에 근접할 전망이나 건축분야는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달청 등 다른 발주기관에서 건축분야 종심제가 적으면 올해 건축분야 종심제는 50건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물량 급감은 LH 발주 물량 감소가 원인이다. 지난 16일 기준 발주된 LH 종심제 공사는 6건에 불과하다. 연말까지 예상되는 LH 건축 종심제 물량은 약 30건 안팎에 머물 전망이다. 이는 ‘2021년 공사 및 용역 확정 발주계획’에서 밝힌 94건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LH 관계자는 “올해 발주해 연내 계약을 체결할 종심제 방식의 아파트 건설공사는 25건 안팎으로, 이달 말부터 다음달까지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나마 철도물량이 추석이후 종심제ㆍ종평제 시장의 위안이 될 전망이다.

LH 이외 발주기관이 집행할 종심제 물량은 총 25건, 4조7795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종은 모두 철도사업이다.

우선 조달청은 4분기 인천광역시 수요로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사업’(1∼6공구)을 발주할 계획이다. 6개 공구, 공사비는 1조449억원이다.

인천시는 지난 8월4일 국토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로부터 추가역(봉수대로) 건설이 반영된 도시철도기본계획 변경 승인을 받으면서 연내 발주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인천시는 2026년 개통을 목표로 연내 입찰공고와 낙찰자 선정을 거쳐 올해 안에 착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국가철도공단은 19건, 3조7346억원 규모 물량을 종심제 방식으로 발주할 계획이다. 사업별로 △장항선 개량 2단계(주포~신성) 노반 기타공사 1공구(2623억원)와 2공구(2165억원) △월곶~판교 복선전철 기타공사 7개 공구, 1조7352억원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노반 기타공사 10개 공구, 1조5206억원 물량이 발주를 대기 중이다.

 

채희찬ㆍ임성엽기자 c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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