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가 3.1兆 규모 164건 ‘큰손’

조달청도 1.1兆 토목ㆍ건축 첫선

 

공사비 100억~300억원 이상 구간에 적용하는 ‘간이 종합심사낙찰제’가 공공건설시장 전면에 등장했다.

앞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기·조경·정보통신공사 등에 ‘간이 종심제’를 적용하며 첫 테이프를 끊은 데 이어 조달청이 토목·건축공사를 ‘간이 종심제’ 방식으로 선보이면서다.

사실상 올해 ‘간이 종심제’가 원년을 맞은 가운데 ‘간이 종심제’ 시장은 300건, 5조원 규모로 출발할 전망이다.

조달청은 25일 추정금액 282억원과 177억원 규모의 ‘신안 압해~송공 도로시설개량공사’와 ‘경기북부경찰청 별관증축사업 건축공사’에 각각 ‘간이 종심제’를 적용해 입찰공고했다.

조달청이 ‘간이 종심제’ 대상공사를 입찰공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조달청은 지난해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홍보지구 천북공구 토목공사 등 4건, 662억원 규모의 ‘간이 종심제’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간이 종심제’ 대상공사의 추진일정이 다소 지연되면서 ‘간이 종심제’를 제대로 테스트하지 못하고 ‘간이 종심제’ 공식 시행 후 처음 발주하게 된 것이다.

조달청은 이번 제1·2호 ‘간이 종심제’를 시작으로 올해 1조1000억원가량의 ‘간이 종심제’ 입찰을 순차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간이 종심제’에 대한 입찰금액, 공사수행능력 등 평가방법은 조달청 유튜브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조달청은 300억원 이상 일반 종심제와 달리 ‘간이 종심제’의 경우 공사수행능력 평가기준을 완화하고, 가격평가 기준을 강화해 중소건설업체의 입찰부담을 줄이면서 낙찰률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재은 조달청 시설사업국장은 “‘간이 종심제’가 조기 정착되도록 제도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에 대해선 현장의 이야기를 잘 반영해 적극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달청이 ‘간이 종심제’ 발주 대열에 합류하면서 올해 ‘간이 종심제’ 시장은 총 300건 안팎, 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LH가 올해 총 164건, 3조1000억원 규모의 ‘간이 종심제’를 선보이며 ‘간이 종심제’의 ‘큰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LH는 현재 평택고덕 A-39BL 전기공사 8공구 등 ‘간이 종심제’ 4건에 대한 입찰을 진행 중인 가운데 올해 △영광단주 행복주택 건설공사(257억원) △광명유통단지 조성공사(237억원) △행정중심복합도시 나성1교 및 나성2교 건설공사(216억원) 등을 ‘간이 종심제’ 방식으로 입찰에 부친다.

조달청도 ‘간이 종심제’ 방식으로 △평택·당진항 유지준설공사(268억원) △토성지구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 토목공사(195억원)’ 등 80건, 1조원을 웃도는 규모의 공사를 잇따라 내놓는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올해 서해선 복선전철 101역사 신축공사(272억원) 등 38건, 6785억원 규모, 한국수자원공사는 엄궁~생곡도로 지하차도(동측) 건설공사(250억원) 등 11건, 1909억원 규모의 공사에 ‘간이 종심제’를 적용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H가 전기·조경·정보통신공사에 이어 건축·토목공사 등으로 ‘간이 종심제’를 확대하고, 조달청과 철도공단, 수자원공사 등도 ‘간이 종심제’ 발주에 속속 나서게 된다”며 “낙찰률 상향조정을 통해 적정공사비를 확보하고, 중소건설업체의 기술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간이 종심제’를 잡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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