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SOC(사회기반시설) 예산 감소로 지난 해 집행된 공공 건설공사의 기초금액이 전년 대비 10% 감소하면서 최근 5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기초금액 300억원 이상 중대형 공공공사의 기초금액은 전년보다 43% 급감하면서 최근 4년 간 유지한 10조원대가 무너졌다.

반면 중소건설업계의 주요 먹거리인 기초금액 300억원 미만은 전년에 비해 건수와 금액이 늘어 대조를 이뤘다.

19일 <건설경제>가 공공공사 입찰지원서비스 전문업체인 비드웍스(대표 김홍국)에 의뢰해 분석한 ‘최근 5년 간 입찰현황’에 따르면 지난 해 종합건설업을 대상으로 입찰이 집행된 공공공사는 총 1만6387건에 기초금액은 총 31조21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만4645건, 34조6014억원)보다 건수는 12% 증가한 반면 기초금액은 10% 감소한 것으로, 기초금액은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35조6961억원을 기록한 기초금액은 2016년 33조7661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뒤 2017년 39조696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하락했다.

이 처럼 공공공사 입찰이 2018년부터 하락세를 보인 것은 정부의 SOC 예산 감소에 따른 것으로, SOC 예산은 2015년 24조8000억원, 2016년 23조1000억원, 2017년 22조1000억원으로 20조원대를 유지하다 현 정부 출범 후 2018년 19조원, 2019년 19조8000억원으로 줄었다.

또 지난 해 기초금액 300억원 이상 입찰은 97건, 7조3623억원으로 전년(146건, 12조8114억원)에 비해 건수는 34%인 49건이 줄고, 기초금액은 43%인 5조4491억원이 증발해 역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10조원대를 밑돈 것으로, 2017년 17조2356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기초금액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은 505건, 8조773억원으로 전년(427건, 7조3071억원)보다 건수는 18%, 금액은 11% 증가했고, 기초금액 5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은 517건, 3조5268억원으로 전년(469건, 3조4677억원) 대비 건수는 10%, 금액은 2% 늘었다.

또 기초금액 1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은 3708건, 8조135억원으로 전년(3072건, 7조60억원)에 비해 건수는 21%, 금액은 14% 증가했으며, 기초금액 10억원 미만은 1만1560건, 4조2364억원으로 전년(1만531건, 4조92억원)보다 건수는 10%, 금액은 6% 늘었다.

비드웍스 관계자는 “중대형 건설업계의 먹거리인 기초금액 300억원 이상 입찰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10조원대를 밑돌며 전체적인 감소를 견인했다”며 “그나마 기초금액 300억원 미만 입찰이 전 구간에서 증가해 연간 입찰금액이 30조원대를 힘겹게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4조3871억원으로 지난 해 가장 많은 입찰이 이뤄졌고, 전라남도(2조6646억원), 경상북도(2조6708억원), 서울시(2조1132억원), 경상남도(2조56억원)가 뒤를 이었다.

또 광주광역시가 9418억원으로 전년(4056억원) 대비 132% 급증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경상남도가 전년(3조6276억원)에 비해 45% 감소해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채희찬기자 c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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