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찾은 물량, 중견사 활약 돋보여 … 올 '먹거리'도 윤곽

설 연휴가 끼면서 유난히도 짧았던 올 2월 공공건설시장이 금세 저물었다.

지난달 공공건설시장의 키워드는 ‘재도전·중견건설사 약진·새 먹거리’ 등으로 요약된다.

신규 기술형입찰은 유찰을 거듭하며 다시 주인을 찾아 나섰고, 주인을 가른 기술형입찰의 경우 여전히 중견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올해 공공건설시장의 새 먹거리도 지난달 대거 윤곽을 드러냈다.

 

◇유찰 또는 재공고…중견사>대형사

우선 기술형입찰시장은 앞서 유찰된 공사들이 지난달 들어 속속 입찰 절차에 착수했다.

작년 계룡건설 1곳만 참여하며 유찰됐던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의 부산 에코델타시티 2단계 4공구 조성공사(907억원)는 극동건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지난달에 경쟁구도를 형성했고,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의 농업역사문화전시체험관 건립공사(520억원)은 유찰된 직후 재공고를 내며 다시 낙찰자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대안입찰 방식의 부산북항 재개발사업 배후도로(지하차도) 건설공사(1791억원)와 턴키 방식의 강릉시 폐기물처리시설(소각시설) 설치사업(615억원),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의 시화MTV 중1-117호선(서해안 우회도로) 건설공사 등 ‘재수생’들도 지난달 입찰에 재차 부쳐지면서 과연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반면 부산 에코델타시티 3단계 1공구 조성공사(실시설계 기술제안)의 경우 기술형입찰의 잇단 유찰 사태에도 불구하고 유찰 없이 한 번 만에 태영건설과 삼부토건의 2파전으로 수주경쟁을 치르게 됐다.

지난달 낙찰자를 선정한 공사들은 기술형입찰과 기타공사를 가릴 것 없이 중견사들이 휩쓸었다.

기술형입찰은 극동건설과 한화건설이 각각 인천신항 신규 준설토투기장 호안축조공사와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2공구 건설공사를 차지하며 승전보를 전했다.

극동건설은 인천신항 신규 준설토투기장 호안축조공사로 따내며 올해 마수걸이 수주고를 올렸고, 한화건설은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2공구 건설공사의 가격개찰에서 수주에 쐐기를 박았다.

기타공사를 보면 종합심사낙찰제 방식을 적용한 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 간 건설공사 1·3·4·5공구를 각각 롯데건설, KCC건설, 한라, 동양건설산업 등이 가져갔고,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제1·3·5공구 노반(건축)신설 기타공사는 KCC건설, 극동건설, 남광토건이 품에 안았다.

상위 10대 건설사 중에선 롯데건설을 제외하고는 모두 체면을 구긴 셈이다.

종합심사낙찰제 방식의 대구권 광역철도 서대구역사 신축 기타공사와 종합평가낙찰제 방식의 서울도시철도7호선 석남연장선 건축 및 기계설비공사도 각각 한화건설과 계룡건설이 계약을 예약했다.

 

◇올해 발주계획 속속 수면 위로

지난달에는 올해 건설사들의 먹거리를 가늠해볼 수 있는 발주계획이 쏟아졌다.

이 중 조달청의 제시한 ‘2019년도 시설공사 발주계획’에 시선이 모아졌다.

조달청이 올해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집계한 전체 공공공사는 총 3만4603건, 28조2343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3만171건·28조88억원)에 비해 건수는 14.7%, 공사비는 0.8%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300억원 이상 대형공사만 놓고 보면 신규 공사는 되레 감소했다.

올해 300억원 이상 대형공사는 총 99건, 10조8762억원으로, 전년(121건·12조672억원) 대비 건수는 18.2%, 공사비는 9.9% 감소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해 총 10조12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집행한다.

택지공급을 위한 토지사업이 2조8000억원, 공공주택 공급확대를 위한 건설사업이 7조3000억원 수준으로, 이 중 시설공사가 전체의 98%에 가까운 9조8900억원을 차지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5802억원 규모의 노반공사 3개 사업, 5건을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내놓는다.

공사비 2499억원 규모의 인덕원~동탄 복선전철과 2008억원 규모의 춘천~속초 철도건설이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또한 철도공단은 이천~문경 철도건설 등 9개 사업, 19건, 3082억원 수준의 철도 관련 건축공사도 발주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에너지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올해 총추정예산 1조1062억원 규모의 건설공사 376건을,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5448억원 규모의 건설공사 279건을 집행할 예정이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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