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사업영역 전면 리디자인”
송문선 대우건설 대표이사 “근본 쇄신없인 미래 없어”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건설업의 한계 넘어서야”
10대 건설사 CEO들의 올해 신년사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역시‘혁신’이었다. 주택시장의 침체와 SOC 예산 축소로 건설사들의 전통적인 먹거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의 산물을 바탕으로‘혁신성장’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성장동력의 발판을 견고히 할 것이란 다짐도 덧붙였다.
2일 10대사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2018년 화두로‘혁신’을 통한 기회 창출을 꼽았다. 달러 가치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말미암은 해외사업의 수익성 악화, SOC 예산 축소, 각종 규제 강화로 인한 주택시장 침체 등의 악조건을 역으로 이용해 건설사 체질개선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연장선에서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태풍의 길목에 서면 돼지도 날 수 있다’는 레이쥔 샤오미 회장의 말을 인용했다.
정수현 사장은 “이 말은 기회는 누구에게나 오며, 스스로 갈고 닦으면 태풍이 오는 순간 그 길목에 서 있을 수 있고 거뜬히 날아오를 수 있다는 의미”라며“건설시장 암흑기가 도래하더라도, 심기일전해 우리에게 다가오는 절호의 기회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사업영역을 전면적으로 리디자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M&A 과정에 돌입하며 새 출발의 첫걸음을 내디딘 대우건설의 송문선 대표이사 역시‘혁신’에 신년사의 방점을 찍엇다.
송문선 대표는 “대우건설의 기업가치가 10년전과 비교해 1/3로 줄어든 것은 대기업이라는 이름에 안주해, 안일한 자세로 현재에 머무르려 했기 때문”이라며“근본적인 쇄신 없이는 회사의 미래도 없다는 것을 가슴 깊이 새기고, 지속성장 가능한 분야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로 신속하게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을 위한 방법으로는 현장 중심의 기업문화 정립이 꼽혔다.
모든 매출과 이익의 원천이 현장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불필요하고 사소한 업무부터 줄여나가는 철저한 시공 및 원가관리로 기업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은 “10년 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적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원가혁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그 일환으로 2018년부터는 회사의 중장기적 성장관점에서 전통적 건설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OEM(운영) 비즈니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지희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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