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찰사태 진정국면… 작년보다 30% 가량 줄어

수의계약 기준ㆍ절차 마련되며 잇따라 추진

중견사 약진… 6강 구도에서 다자구도로 변화

 



올해 기술형입찰 시장의 특징은 △유찰사태 진정 △수의계약 본격화 △중견사 약진에 따른 다자구도 변화로 요약된다.

<건설경제>가 올해 조달청 및 주요 발주기관이 집행한 기술형입찰 물량을 집계한 결과 모두 41건(발주제도 혁신 시범사업 포함)이 신규 발주됐다.

발주기관별로 보면 △조달청 및 기타 공공기관 26건 △LH 6건 △도로공사 3건 △국방부 3건 △K-Water(수자원공사) 2건이다.

이는 2016년 기술형입찰 신규 발주물량 46건과 비교하면 소폭 줄어든 것이다.

유찰건수도 줄었다. 올해 신규 공고된 40건 중 1회 이상 유찰된 물량은 15건이었다. 2016년 46건 중 22건이 1회 이상 유찰된 것에 비하면 30% 가량 감소한 것이다.

발주물량 대비 유찰건수 비율로 따져도 10%포인트(2016년 47.8% →2017년 37.5%) 가량 낮아졌다.

유찰건수가 줄어든 것은 기술형입찰 물량이 줄어든 것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지속된 유찰사태에 따라 발주기관이 기술형입찰을 지양하고 종심제 등 일반공사로 전환해 발주하려는 움직임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정부의 설계보상비 확대, 수의계약 활성화 등 기술형입찰 유찰사태 방지대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회 이상 다유찰 물량도 크게 줄어든 것도 변화다. 올해 이전에 발주된 공사 가운데 정부통합전산센터 건립공사는 7번 유찰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웠고, 고속도 함양∼창녕 3공구와 창녕∼밀양 6공구, 울릉(사동)항 2단계 등은 무려 4번의 유찰기록을 남겼다. 결국 행복도시 대규모 도로건설공사 3건을 포함, 무려 20건에 이르는 공사가 장기표류 중이거나 기타공사로 전환됐다.

하지만 올해는 ‘대전산업단지 서측 진입도로 공사’가 4번의 공고를 했을뿐 2회 이상 유찰된 물량이 드물다.

이는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말 기술형입찰 수의계약 기준과 절차를 마련, 2회 이상 유찰된 물량에 대해 수의계약이 가능하도록 명시하면서 올해 추진이 활발해진 것이 원인이다.

올해 △흑산공항 건설공사 △세종시 복합편의시설 제3공사 △대전 산업단지 서측 진입도로 △새만금 신항 가호안 및 매립호안 축조공사 △부안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고흥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운문댐 비상용수 공급시설 등이 수의계약 절차를 밟고 있다.

기술형입찰 경쟁구도가 6강 구도에서 다자 구도로 변한 것도 큰 특징이다.

과거에는 ‘빅6’라 불리는 시평액 상위 대형건설사 몇 곳이 물량을 거의 수주했다면, 특히 올해들어 중견건설사들이 이들과 맞대결을 펼쳐 물량을 따내는 경우가 빈번하게 나왔다.

계룡건설은 ‘한국은행 통합별관 건축공사’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제치고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롯데건설은 ‘식만~사상간(대저대교) 도로건설공사’와 ‘행복도시 금강보행교’에서 SK건설과 포스코건설 등을 제치고 수주했다.

태영건설은 ‘경기도신청사 건립공사’에서 현대건설, 포스코건설과 3파전을 벌인끝에 수주에 성공했다.

한화건설 역시 ‘인천 검단하수처리장 증설공사’에서 포스코건설 등과 3파전을 벌여 물량을 따냈다.

여기에 대형건설사와 중견건설사가 맞붙는 경쟁구도 사례가 이전보다 많아지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이 내년 기술형입찰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곳이 많다. 최근 입지가 단단해진 중견건설사들도 특화된 공종과 지역에서 승부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어 대형건설사들과의 대결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상준기자 news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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