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기술형입찰 공략 강화 잇따라

중견사, 공공임대주택 물량 확보 주력

 

  건설사들이 마련한 내년 공공건설 부문 사업계획의 지향점은 대부분 ‘SOC 물량 축소에도 불구하고 신규 물량 최대한 확보’다. 이처럼 지향점이 이율배반적이다 보니 사업계획 수립에 고민의 흔적이 많을 수밖에 없다.

  내년 SOC 예산은 20조원 아래로 떨어진다. 따라서 업체들은 대체적으로 보수적인 계획을 수립한 가운데, 최대한 신규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것도 유동적이다. 앞으로 △발주기관별 사업물량 확정 △입찰제도 변동 △사내 조직 변화 등에 따라 목표액이 다소 달라질 수 있어서다.

  일단 내년 수주 목표를 줄인 곳은 올해 SOC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와 더불어 원가율 상승 등도 고려하고 있다.

  대형건설사 중 수주 목표액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토목 부문을 올해 수준으로 유지한 반면, 건축과 플랜트 부문은 대폭 줄인 것이 특징이다. 토목 부문에서도 상반기는 고속도로 수주에, 하반기는 철도 수주에 집중하기로 하고 발주기관들의 내년 집행 물량을 분석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계룡건설도 15∼17%가량 목표액을 줄였다.

  하지만 대형 건설사 중에는 보수적으로 수주 목표를 잡은 가운데서, 수주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올해보다 기술형 입찰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는 곳도 적지 않다.

  현대건설은 내년 수주 목표액의 60∼70%가량을 기술형 입찰에서 수주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은 내년 공공 부문 수주 목표를 올해보다 늘려잡은 가운데, 기술형입찰 시장에서 적극적인 수주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SK건설 역시 내년 기술형 입찰 시장에 올해보다 참여를 늘리는 등 공격적인 수주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기술형 입찰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내년 기술형 입찰 시장의 경쟁률은 올해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SOC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다 보니, 건설사들이 공략하는 기술형 입찰 물량이 겹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년 기술형 입찰 물량 중 가장 먼저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 ‘새만금 남북2축 도로 2단계 1공구와 2공구’의 경우 벌써부터 3∼4파전 구도가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견사들을 중심으로 줄어든 SOC 물량을 공공임대주택 건설에서 찾는 곳도 감지된다. 새 정부가 제시한 주거복지 로드맵에 따른 공공 임대주택 건설 확대에 발맞춰, LH가 발주 예정인 임대주택 물량에 집중하기로 하고 사업계획를 마련 중인 곳들이다.

  고려개발은 내년 LH가 집행할 기술공모형 방식의 공공임대리츠, 시공책임형 CM과 순수내역입찰 대상 공사 등 기술형 입찰 물량을 집중적으로 노리기로 했다. 다만 LH는 운영계획 및 발주계획 발표가 다른 발주기관 대비 늦은 만큼,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목표치는 1월 이후에나 나올 예정이다.

  대보건설은 올해 LH 종합심사낙찰제 대상 공사와 최저가낙찰제 공공임대리츠에서 쏠쏠한 실적을 확보한 흐름에 날개를 달기 위해 건축 견적ㆍ원가 부서 직원들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공공임대주택 건설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대형 건설사들의 시장 참여 움직임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상준ㆍ정석한기자 news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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