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흡수합병 등… 조직 구조 재정비 박차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건설ㆍ부동산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조직의 구조 재정비를 바탕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사업 효율의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업과 부동산업을 동시에 영위하고 있는 종합건설사들이 계열사 흡수합병이나 인적 분할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고 있다.

  가장 빈번한 조치가 흡수합병이다. ‘주택시장의 강자’ 호반건설의 계열사인 호반건설산업은 지난 5일 자회사인 ‘베르디움하우징’과 ‘베르디움리빙’의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두 회사 모두 호반건설산업의 100% 자회사이며, 지금까지 주택건설 및 분양과 부동산 매매 및 임대 등을 해왔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울트라건설 인수를 계기로 영위사업이 비슷한 계열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호반건설산업의 자회사 흡수합병이 경영 효율성 증대와 사업 간 시너지 극대화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부동산 임대업을 수행하고 있는 센트럴시티와 토목건설업체인 센트럴건설을 흡수합병 조치했다. 사명은 센트럴시티다. 신세계 관계자는 “기업 자산가치 증대와 건설ㆍ부동산 분야 집중을 통한 경영 효율성 제고가 두 법인 합병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삼라마이더스(SM)그룹도 우방건설산업이 에스엠상선을 하나의 법인으로 합쳤다. 존속 법인인 우방건설산업은 종합 건설업을 수행하면서 해운업을 신사업으로 이끌고 나간다는 방침이다.

  종합 건설ㆍ부동산 기업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적 분할을 택했다. 이 방식으로 건설업과 부동산 개발업 주력 기업을 조정했다. 현 현대산업개발은 HDC㈜로 바뀌어 부동산 개발사업에 집중한다. 아울러 부동산 임대업 등을 영위하는 아이앤콘스와 부동산 관련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서비스 등을 계열사로 둔다.

  인적 분할로 새로 생기는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존 주력 분야였던 건설업을 비롯해 콘크리트업과 호텔 및 콘도 사업 등을 수행한다.

  문형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의 구조 재정비는 경영 성과 극대화와 사업비용 절감 차원에서 이뤄지는 조치인데, 이런 움직임을 완료한 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진단했다.

 

최남영기자 h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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