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ㆍ도시정비에 관심

사업팀 재편하고 인력 보강

신재생에너지ㆍ교육 등 눈길

 

주택경기 위축과 택지 확보 난항 등으로 내년 주택사업 매출 감소를 걱정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들이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주택사업 노하우를 살린 도시재생과 도시정비를 비롯해 신재생에너지와 교육사업 등이 중견사가 준비하고 있는 신사업이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들이 내년 주택사업계획을 작성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은 주택분양사업 비중을 줄이고, 이를 대체하기 위한 신사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중견사들의 관심이 높은 분야는 주택사업 노하우를 최대한 살릴 수 있어 비용 부담이 적은 도시재생과 도시정비다. 특히 도시재생은 기존 주택분양과 도시정비 시장 진출에 활발했던 건설사들이 신사업으로 삼고 있다.

 우미건설은 문재인 정부 기조에 발을 맞춰 부동산 개발사업과 도시정비사업 등을 주로 담당했던 개발사업본부 내 사업팀을 재편하고 인력을 보강했다. 이 조치는 도시재생 사업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직ㆍ간접적으로 표출한 움직임이다. 본부 내 도시개발팀에서 도시재생 관련 업무를 검토하고 있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주택시장 위축 우려에 따라 도시재생이나 정비사업 등 그동안 쌓아둔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꾸준히 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반도건설과 지역주택조합에 주력하고 있는 서희건설 등도 도시재생 사업 진출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도시재생 분야가 중견 건설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중견사들은 도시정비사업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중견사 가운데 중흥건설과 진흥기업 등이 이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 가운데 최근에는 대전지역 중견업체인 다우건설과 광주광역시에 거점을 둔 혜림건설 등이 속속 수주 낭보를 울리고 있다.

 아울러 호반건설과 반도건설 등은 최근 도시정비분야 경력사원을 채용하며 조직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두산건설과 서희건설 등은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신사업으로 책정,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건설과 일성건설은 지난 9월 말 EIG연료전지 발전사업 건설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연료전지 관련 사업에서 첫 성과다. 두산건설은 연료전지사업 분야에서 현재 5000억원 이상의 수주성과를 냈다.

 이에 앞서 서희건설은 여주시ㆍ한국서부발전과 ‘여주시 유휴부지 내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서희건설은 여주시 내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에 발전소를 건설한다.

 아파트 브랜드 ‘칸타빌’로 알려진 대원은 베트남 교육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월 자회사로 ‘대원에듀(Deawon Edu)’라는 법인을 설립했고, 이 법인을 첨병으로 ‘베트남 및 해외 설립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및 이와 동등한 통합교육과정 교육을 실시하는 국제학교 설립운영 및 투자’를 준비 중이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택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주택사업 하나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힘들다는 판단에서 새로운 사업 찾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남영기자 h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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