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9월1일 흑산공항 기본설계 심의
설계점수 많이 받을수록 가격협상때 유리
한양, 세종시 복합편의시설 기본설계 통과


유찰이 거듭돼 수의계약으로 전환된 1000억원 이상 대형 기술형입찰 공사의 수의계약이 본격화하고 있다.
추정금액 1136억원 규모의 흑산공항과 1049억원 규모의 세종시 복합편의시설 제3공사 수의계약이 기본설계 심의를 앞두거나 통과했다.
15일 조달청, 국토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흑산공항 건설공사 기본설계 심의위원을 선정하고 설계심의 절차에 돌입했다.
흑산공항 기본설계를 위한 현장답사 및 공동설명회는 오는 21일 세종청사에서 열린다. 이후 25일 기술검토 회의를 거쳐 오는 9월1일 설계 평가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기본설계 적격 여부가 결정된다.
이 공사 집행기관인 조달청은 수요기관인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 요청으로 금호산업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진행 중이다.
금호산업은 지난 4월부터 120일 동안 기본설계를 진행했다. 기본설계가 마무리되면서 설계심의를 거쳐 적격 판정이 나면 조달청과 실시설계를 위한 예비계약을 체결한다.
이번 기본설계 심의 관점포인트는 설계점수 고득점 여부다. 조달청 기술형입찰 수의계약 세부지침에 따르면, 설계점수를 많이 받을수록 인센티브를 받아 가격협상 때 유리해진다.
실시설계 이후 열리는 가격협상은 설계단가를 기초로 유사공사에 대한 낙찰률을 감안해 결정된다. 협상 기초가격은 발주기관 검토가격+설계대가이며, 최소 협상가격은 발주기관 검토가격 X (최근 1년 유사공사 종심제 평균 낙찰률+설계 보정율) + 설계대가다.
설계 보정율을 많이 받을수록 최소 협상가격이 높아진다. 설계 보정율은 △설계평가 점수 △표준시장단가 적용비중 △공사 구조ㆍ기술적 특성을 반영한다. 설계평가 점수를 많이 받으면 인센티브를 받아 설계 보정율이 올라가게 된다.
금호산업은 기본설계 적격판정이 나면 실시설계를 위한 예비계약을 체결한다. 실시설계 역시 120일 동안 진행된다. 실시설계가 마무리되면 역시 수요기관 평가를 거친 후 적격판정이 나면 조달청과 금호산업이 가격협상을 벌인다. 가격협상이 이뤄지면 본계약을 체결하고 첫 삽을 뜨게 된다.
한양 컨소시엄은 세종시 복합편의시설 제3공사 기본설계 심의에서 91.1점을 받아 설계 보정율 인센티브 1%를 받았다. 한양은 금호산업과 비슷한 시기에 이 공사 수의계약을 진행했으나 기본설계 기간(45일)이 짧아 지난 6월 금호산업보다 앞서 기본설계 심의를 받았다.
당시 설계 보정율 인센티브는 60점 이상 적격에 △95점 이상 보정율 +2 △90∼95점 +1 △85∼90점 0 △80∼85점 -1 △80점 미만 -2점이었다.
세종시 복합편의시설 제3공사는 실시설계ㆍ시공병행 방식(패스트트랙)을 적용하기 때문에 우선시공과 총공사 2단계로 나눠 가격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한양은 45일동안 기본설계와 우선시공 부분 실시설계를 실시했으며, 기본설계 적격 판정에 따라 우선시공 부분에 대해서는 가격협상을 진행 중이다. 가격협상이 이뤄지면 한양은 앞으로 240일 동안 실시설계를 진행한다. 수요기관이 실시설계안에 대해 적격판정을 하면, 조달청과 한양은 총공사 부분에 대한 가격협상에 돌입한다. 가격협상이 타결되면 본계약을 체결하고 착공할 예정이다.
조달청은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말 ‘유찰에 따른 기술형입찰 수의계약 예규’를 마련하면서, 기술형입찰 2건에 대한 수의계약을 금호산업과 한양을 상대로 진행했다. 기재부 예규 마련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기술형입찰 수의계약으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한상준기자 news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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