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체제 돌입하고 인력조정 단행
LH의 414개 사업에 대한 재검토 결과와 퇴출 사업지구가 다음달 발표된다. 연기 사업까지 포함하면 구조조정 폭이 예상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사업 조정에 앞선 2차 인력 구조조정과 현장 전진배치는 이달부터 실시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16일 성남시 정자동 본사에서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 선포 노사 공동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비상경영체제 하에서는 △미매각 자산 판매 총력 △합리적인 사업 조정 △철저한 유동성 리스크 관리 △조직현식 등 경영쇄신 단행 등 4대 과제를 중점 추진한다.
사업 구조조정 방안은 다음달에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일정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재무개선 종합대책이 나오는 다음달에 퇴출 사업장을 발표한다는 것이다.
이지송 사장은 이에 대해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지구별로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시간을 두고 충분히 검토하면서 합리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퇴출 사업장 규모는 아직 안갯속이지만 시기가 연기되는 사업까지 포함하면 당초보다 구조조정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퇴출 사업으로는 414개 사업 가운데 일단 신규사업지인 138곳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LH는 현재 올해 발주계획에 포함됐거나 입찰중인 사업까지 속도를 늦추고 있다.
이 때문에 구조조정 대상을 취소나 중단에서 시기 조정이나 연기 사업으로 확대 해석하면 구조조정 대상은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LH는 또 △1인 1주택·토지 판매운동 △경상경비 10% 절감 및 원가 10% 절감 △휴가 반납 및 휴일비상근무 운영 등 내부 개혁도 단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연초 본사 인원의 30%에 달하는 500여명을 지역에 보낸데 이어 추가로 대규모 현장 배치 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본사의 추가 감축 인원과 교육파견 복귀자 등 약 300여명으로 구성된 ‘보상판매 비상대책 인력 풀’을 구성해 현장으로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이날 “기업이 위기에 처했을 때 현장부터 먼저 강화해야 한다는 것은 저의 오랜 경영철학”이라며 “직종·직급 모두 무시하고 생산과 판매가 이뤄지는 현장으로 보내 대금회수를 늘리는 것이 위기 극복의 지름길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 “임대주택·토지 등에 선 투자된 부채에 대해서는 판매촉진과 정부지원을 통해 점진적으로 감축하고, 향후 발생하는 부채는 사업조정과 수익성 개선으로 최대한 억제하면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