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111위 영무토건 법정관리 신청…영업손실ㆍ미분양 등 경영난 악화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전남권역 중견 건설사인 영무토건이 무너졌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10개 건설사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수순을 밟으며 줄도산 공포가 가시질 않는 분위기다.

28일 관련 기관 등에 따르면, 광주지법 파산1부는 지난 20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영무토건에 대해 포괄적 금지명령을 공고했다.

이는 회생절차 개시 결정 전까지 한시적으로 채무자에 대한 강제집행, 가압류 등을 금지하는 조치다.

광주지법은 영무토건 대표자 심문 등 절차를 거쳐 회생 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심문기일은 다음달 25일로 정해졌다.

지난 1988년 설립된 영무토건은 광주ㆍ전남 지역에 연고를 둔 건설사로, 아파트 브랜드 ‘영무예다음’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은 2364억원으로, 111위에 오른 중견 건설사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고금리 여파로 지난해부터 경영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무토건은 지난해 61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양주 용암 영무 예다음 더퍼스트’와 ‘강릉 영무예다음 어반포레’ 등이 미분양 사태에 직면하면서 사정은 더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법정관리를 신청한 건설사는 10곳에 달한다.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한 달에 2개 꼴로 백기를 든 셈이다.

연초 시공능력평가 58위 신동아건설을 시작으로, 대저건설(103위)과 삼부토건(71위), 안강건설(138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삼정기업(114위), 삼정이앤씨(122위), 벽산엔지니어링(180위), 대흥건설(96위) 등이 줄줄이 무너졌다. 100위권 내 건설사만 4곳이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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