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사 158개 사업장 물량 추산
실제 분양 실적은 더 낮아질 듯
연간 민간아파트 분양 물량 추이. /사진:대한경제 DB |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내년 주요 건설사의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이 15만가구를 밑돌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는 2000년 이후 최저치로 사실상 ‘공급 절벽’이 현실화하는 셈이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25개 주요 시공사의 내년 분양 물량은 이날 기준 전국 158개 사업장에서 14만6130가구(임대 포함)로 추산됐다. 민간 아파트 분양 기준으로 2000년 이래 최소치였던 2010년(17만2670가구)보다도 2만6000가구 이상 축소한 규모다.
특히 실제 분양 실적은 당초 계획보다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건설사들의 내년 분양 물량은 이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도 크다. 여기에 분양 계획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 GS건설ㆍ롯데건설ㆍHDC현대산업개발의 물량(1만1000여가구)을 합쳐도 16만가구에 못 미쳐, 역시 2000년 이후 최저치이다.
내년 예정된 분양 물량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8만5840가구(비중 59%), 지방 6만290가구(41%)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서울 2만1719가구, 인천 1만3571가구, 경기 5만550가구로, 올해와 비교해 각각 4765가구, 8128가구, 2만8075가구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기별로는 내년 1월에만 가장 많은 물량인 1만6066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이어 분양 성수기로 꼽히는 4월과 5월 각각 1만1163가구, 1만1261가구가 공급된다. 1ㆍ4ㆍ5월을 제외하면 매달 평균 5300여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업체별로 10대 건설사 가운데 6개사 분양 물량이 올해보다 줄 것으로 예상됐다. 나머지 3개는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1개는 늘릴 것으로 파악됐다. 10대 건설사 전체 물량은 올해의 69%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유형별로는 재건축, 리모델링 등 정비 사업이 47%로 예상됐다.
시장에선 내년도 아파트 공급 절벽 현실화로 수도권 쏠림 확대 등 일대 혼란이 가중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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