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사업설명회에 8개사 참석

DL이앤씨·계룡건설 등 '눈독'
입찰공고는 다음달 중순 예정
관급자재 사용 강제 등 관건

 

 
 
 
 
 
호텔 조감도 / 이미지: 조달청 제공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올해 마지막 건축 턴키(설계ㆍ시공 일괄입찰)로 꼽히는 ‘킨텍스 앵커호텔 건립사업’을 두고 중견건설사들의 수주전이 기대된다.  공공건축 사업에서 오랜만에 나온 호텔 건립사업 실적 확보를 위한 행보로 읽힌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앞서 6일 경기도 인천 킨텍스 제1전시장 회의실에서 조달청 주관으로 진행된 ‘킨텍스 앵커호텔 건립사업’에 대한 사전사업설명회에는 8개 건설사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업은 현재 수의계약이 진행 중인‘킨텍스 제3전시장’건설에 맞춰 기존 2전시장 부지 내 연면적 3만500㎡ㆍ지하 1층~지상 20층ㆍ약 310개 객실 규모의 관광숙박시설을 건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사추정금액은 1220억원 정도다.

앞서 올해 상반기 발주됐던 추정금액 6340억원 규모의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사업’은 4차례 단독 응찰에 따른 유찰 끝에 수의계약으로 전환된 바 있다. 공사비 부족으로 유찰된 후, 공사규모 축소와 공사비 증액이 단행되었음에도 건설업계의 참여가 저조했던 탓이다.

반면, 앵커호텔 건립사업은 경쟁구도가 무난히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조달청이 주최한 사전사업설명회에는 DL이앤씨와 DL건설, 계룡건설산업, 대보건설, 코오롱글로벌, 동부건설, 금호건설, 태영건설이 참석해 사업에 관심을 나타냈다.

현장에서 업계는 지역업체 의무참여비율과 관급자재 사용에 대해 우려를 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사 관계자는 “지역업체 의무참여비율이 40% 정도로 책정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30% 이하로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라며, “현재의 공사비 책정 수준에서 지역사 비중이 올라가면 실행률이 지나치게 안 좋아 입찰 참여 업체가 급감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B사 관계자는 “관급자재 사용을 강제한 부분이 가장 큰 문제”라며,“킨텍스 건립사업은 중소기업 제품 사용을 의무화한 관급자재 적용 대상 사업이 아닌데도 산업통상자원부의 지분이 일부 있다는 이유로 규정 외 사안을 강제하면 안 된다. 이 부분은 조달청이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킨텍스 측은 “지역업체 참여비율과 관급자재 사용은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조달청 및 관계 기관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킨텍스 앵커호텔 건립사업’의 입찰공고는 12월 중순으로 예정됐다. 공고를 앞두고 각사가 사업 실행률을 검토 중인데, 이미 공사비가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온 터라 입찰참여 여부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C사 관계자는 “호텔 실적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최근의 건설사 내부 분위기를 감안할 때 공사비 부족분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사업 참여는 어렵다”라며, “부족한 공사비를 보완할 수 있도록 연면적을 축소하거나, 지역업체 참여ㆍ관급자재 사용 강제 규정을 대폭 완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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