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백경민 기자] 추정금액은 4000억원에 육박하는 국방시설본부의 공항 분야 턴키(설계ㆍ시공 일괄입찰) 프로젝트가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단독 입찰로 경쟁 구도를 이루지 못한 채 유찰됐다.
국방시설본부는 이른 시일 내 재공고를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똑같은 결과가 거듭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일 국방시설본부에 따르면, 최근 ‘24-F-00부대 유도로 신설 및 활주로 재포장사업’에 대한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마감 결과 대우건설 컨소시엄 홀로 명함을 내밀었다.
대우건설은 45% 지분으로 HJ중공업(25%), 금호건설(20%), 서한(5%), 동명종합건설(5%)과 손을 맞잡았다. 설계는 한국종합기술과 유신, 다산컨설턴트, 동일기술공사, 해림기술단 등이 맡는다.
이 사업은 강원 강릉시 남항진동 일원 군비행장 내 유도로를 신설하고 활주로를 재포장하는 프로젝트로, 항공기의 안전운항을 위해 필요한 부속시설 추가 및 재설치 등을 아우른다. 기존 비행시설을 개선해 군 작전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추정금액은 3936억원 규모다. 국방시설본부는 이를 위해 내년 92억원, 2026년 이후 3844억원 등 연도별 관련 예산을 각각 계획해 뒀다.
대우건설은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공항 분야 경쟁력을 갖춘 HJ중공업, 금호건설 등과 일찍이 협의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안팎에서는 공항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할 만한 건설사가 그리 많지 않은 데다, 군시설 특성 상 일반 사업 대비 제약이 많은 점 등을 고려하면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대항마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국방시설본부가 재공고 일정을 소화하더라도 결국 수의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이 사업 착공 시점은 내년 7월 예정된 가운데, 활주로 운영 관련 시설은 2년 뒤인 2027년 7월 우선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업 일정을 고려했을 때 국방시설본부가 재공고 이후 수의계약 전환을 서두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방시설본부 관계자는 “관련 부서와 협의를 거쳐 이른 시일 내 재공고에 나설 계획”이라며 “수의계약 여부는 추후 종합적으로 검토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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