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6900억원으로 2위 올라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HJ중공업이 공공건설 시장에서 수주왕의 자리를 지켰다. 굵직한 철도공사와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공사’를 따내며 2위 동부건설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이 올 상반기 공공시장에서 9592억원을 수주하며 1위를 차지했다.
HJ중공업은 올 1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발주한 ‘남양주 양정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조성공사(지분 55%ㆍ662억원)’를 시작으로, ‘통일로 우회도로 건설공사(80%ㆍ666억원)’,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명지지구 2단계 2공구 조성공사(90%ㆍ867억원)’ 등을 수주하며 차곡차곡 수주고를 채웠다. 이어 5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용산~상봉) 제3-2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70%ㆍ2323억원)’와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공사(35%ㆍ1963억원)’ 등 대형공사 2건을 연이어 수주하며 1위 자리를 굳혔다.
그 외 아직 낙찰자 통보를 못 받은 최근 낙찰 사업까지 합치면 수주액이 1조원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동부건설이 6900억원을 수주해 2위에 올랐다.
동부건설은 건축과 토목에서 고른 수주고를 올렸다. 상반기 공공 건축시장에서 대어로 꼽혔던 ‘군산전북대학교병원 건립사업(지분 37%ㆍ739억원)’과 ‘서울양천우체국 복합청사 건립공사(50%ㆍ467억원)’를 수주한 데 이어, 토목시장에서 ‘부산항 진해신항 준설토투기장(3구역) 호안(1공구) 축조공사(45%ㆍ1692억원)’, ‘춘천~속초 철도건설 제2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70%ㆍ2726억원)’를 수주한 것이 2위로 올라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DL이앤씨(6824억원)는 동부건설과 근소한 차이로 3위에 머물렀다.
DL이앤씨 역시 ‘수서~광주 복선전철 제2공구 건설공사(50%ㆍ2524억원)’에 이어, ‘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용산~상봉) 제3-1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100%ㆍ2446억원)’ 등 철도공사를 수주한 것이 상반기 선전의 주요 비결이었다.
이어 코오롱글로벌(6495억원), 한신공영(6281억원), 쌍용건설(5436억원), KCC건설(5391억원), 계룡건설산업(5115억원), 금호건설(4473억원), 대보건설(3551억원)이 톱10에 들어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들 모두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사업을 고르게 수주했다.
아울러 대우건설(3121억원), 현대건설(3014억원), 극동건설(2527억원), 두산건설(2405억원), 한화(2343억원)는 11위∼15위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자체 공공수주액 집계 기준으로는 공모형사업인 ‘파주운정3 A-8BL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사업(100%ㆍ1318억원)’ 등을 포함해 1조1301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수주왕에 등극했던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용산~상봉) 제1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80%ㆍ2637억원)’ 등 2건 수주에 그쳤다.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공사’를 놓친 것이 순위에서 밀린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밖에 포스코이앤씨(2269억원), 롯데건설(2066억원), 태영건설(1643억원), SK에코플랜트(1516억원), 남광토건(1279억원)이 20위 안에 자리매김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공공시장은 철도공단 발주사업 수주 여부로 성패가 나뉘었다고 보면 된다”며 “철도공단 사업 수주에 실패한 건설사들이 하위권으로 밀려났다”고 총평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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