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임성엽 기자] 하반기 총 4.1조원 규모의 기술형입찰 공공시설공사 물량이 수주 주인공을 가린다. 특히 이 가운데 2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공사들이 이달 중순 심의를 집행해 하반기 공공수주 판도가 이른 시점부터 요동칠 전망이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확정된 기술형입찰 심의 물량은 총 11건, 4조1576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사규모 면에서 심의 건당 평균 금액은 3700억원에 달할 만큼 매머드급 사업이 즐비하다.
특히 이달 10~14일 주간은 하반기 심의 최대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하반기 심의 총 물량의 44.60%인 1조8543억원 규모의 초대형 건설공사 3건 심의가 집행되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 사업 수주의 영예를 누이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올해 공공공사 수주 1위 회사가 가려질 전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상반기에는 극심한 물량 가뭄의 결과로 공공 수주 랭킹 1위(HJ중공업) 회사의 수주 물량이 3735억원에 그친 바 있다.
스타트는 국가철도공단의 대구산업선 건설공사가 끊는다. 설계ㆍ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의 이 사업은 이달 11일 1공구(추정금액 기준 4053억원), 12일 2공구(3960억원) 기본설계 심의를 진행한다.
1공구는 계룡건설과 태영건설이, 2공구는 동부건설과 남광토건이 맞대결을 펼친다.
이달 13일과 14일에는 올해 공공공사 최대 빅매치가 예고돼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턴키 방식으로 집행하는 ‘남양주왕숙 국도 47호선 이설공사’다. 1조503억원 규모의 이 사업은 공공 토목분야 사상 최대어이며 역대 기술형입찰로 봐도 한국수력원자력이 실시설계 기술제안방식으로 집행한 1조4004억원 규모의 ‘신고리 5·6호기 주설비공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 사업은 기술형입찰 최강자인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정면충돌을 예고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각각 공공분야에서 410억, 1719억원의 물량을 확보하는 데 그친 상황이다. 하지만 ‘남양주왕숙 국도 47호선 이설공사’를 수주할 경우 공공 수주 판도는 급변한다. 현대건설이 수주할 경우, 수주고는 기존 410억원에서 4516억원으로 급등한다. 대우건설도 5931억원으로 증가한다. 이 사업 한 건으로 올해 공공시장의 흐름이 바뀌는 셈이다.
총 공사비 1조원 규모의 ‘옥정~포천 광역철도’ 건설공사 심의도 8월부터 11월까지 순차 집행된다. 태영건설과 남광토건이 맞붙은 1공구(3542억원)는 8월, DL건설과 한신공영이 출전한 2공구(3678억원)는 10월 심의가 열릴 예정이다. 3674억원 규모의 마지막 3공구(HL디앤아이한라, 극동건설)는 11월 심의가 집행될 계획이다.
5605억원 규모의 새만금국제공항건설공사 심의는 9월 초 집행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현대건설과 DL이앤씨, HJ중공업 간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HJ중공업이 승리할 경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수주고 1위를 수성할 수 있다.
건축 공종과 환경 공종도 각각 3건, 1건의 심의가 예정돼 있다. 우선 이달 조달청은 순천시 신청사 건립사업 건축공사(1104억원)의 설계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계룡건설과 금호건설이 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9월 충남도는 충남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공사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1156억원 규모의 이 사업은 계룡건설과 태영건설 간 승부가 펼쳐진다.
11월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국립도시건축박물관 심의를 진행한다. 1090억원 규모의 이 사업엔 동부건설과 계룡건설이 맞대결을 펼친다.
끝으로 서울특별시는 오는 11월 중랑물재생센터 시설현대화(2-1단계) 사업 심의를 진행한다. 3184억원 규모의 이 사업에는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이 시공권을 놓고 단판 승부를 예고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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