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등 영향으로 올해 건설산업에서 ESG 이슈가 크게 부곽될 전망이다. 

건산연, ESG 대응 담은 ‘CERIK ESG 인사이트 1호’ 발간
국내외 탄소중립 정책 실현에 입찰ㆍ계약ㆍ시공 등 영향

 

 

[대한경제=정석한 기자] 올해 건설산업 전반으로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이슈가 크게 대두될 전망이다.

건설산업은 금융ㆍ제조업 대비 상대적으로 ESG에 대한 관심이 적었지만, 국내ㆍ외 수주환경이 ESG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발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 위주였던 ESG 경영도 중견ㆍ중소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충재)은 26일 ESG의 최근 동향과 건설산업의 대응방안을 담은 ‘CERIK ESG 인사이트 1호’를 발간하고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서 건산연은 올해 △탄소중립 시나리오 본격 시행 △주요 자재ㆍ공법 등 환경규제 강화 △공급망 관리 급부상 △중동 등 해외의 탄소중립 정책 확산 △에너지 저감 건축물 요구 증대 △사회적 가치ㆍ인권 중시 추세 △사업안전 지속 확대 등 영향으로 ESG 이슈가 크게 급부상할 것으로 봤다.

건설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분야는 ‘E(환경)’으로, 정부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와 탄소중립 정책을 본격 시행하면서 수주환경도 이를 적용하는 식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탄소중립기본법으로 인해 건축물, 건설현장, 폐기물 등에서 온실가스 감축이 필수가 되고 있다. 제로에너지하우스 등 화석에너지를 극도로 줄이는 건축물도 늘어나고 있다. 시멘트, 철강 등 건설재료도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향으로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 주택경기 부진, SOC(사회기반시설)투자 감소 등 영향으로 건설사들이 해외로 수주영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ㆍ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중동국도 탄소중립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입찰ㆍ계약ㆍ시공과정에서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는 올해 건설사 CEO들의 신년사에서도 드러난다. 국내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1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오세철 대표는 “지난해 발표한 탄소중립 목표를 기반으로 탄소감축 기술개발을 확대하고, 국내ㆍ외 사업장 및 건설현장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제까지 10대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ESG 경영에 중견ㆍ중소사도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사들은 수주영역 확대를 위해 에너지ㆍ환경분야로 손을 뻗쳤고, 이 가운데 ESG 경영도 이뤄졌다. ESG 경영의 필수라고 할 수 있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잇따라 발간했다. 최근에는 반도건설, 아이에스동서 등 중견사들도 동참하고 있다.

이충재 건산연 원장은 “ESG는 건설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쇄신, 생산성 향상, 상생협력 강화 등 지속가능한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정부, 건설사, 근로자 등 건설산업 이해관계자들이 ESG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지속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석한기자 jobize@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