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대한경제=채희찬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올해 종합심사낙찰제(이하 종심제)와 민간사업자 공모가 급감해 중견건설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15일 LH에 따르면 올들어 입찰공고를 낸 종심제는 총 17건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LH가 연내 추가로 선보일 종심제가 △제주아라, 제주화북A22BL, 서귀포대정 아파트 건설공사 1공구(413억원ㆍ이하 설계금액) △인천송림4 아파트 건설공사 1공구(770억원) △이천장호원 B2BL 아파트 건설공사 1공구(488억원) 등 3건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발주되면 올해 LH가 발주한 종심제는 20건에 그친다.
이는 LH가 올해 발주계획에서 예시한 48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발주계획 대비 집행률은 41.7%에 머물게 된다.
LH 관계자는 “착공 승인 및 관계 기관 협의가 지연되거나 부지조성 과정에서 문화재나 맹꽁이 등 천연기념물이 나와 발주량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LH는 지난 해에도 직원의 부동산 투기 사태로 발주계획(94건)에 크게 못 미치는 25건만 집행한 바 있다.
LH는 또 올해 대장동 사태 등의 영향으로 민간사업자 공모 집행도 극도로 부진하다.
특히 매 분기마다 선보이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민간사업자 공모는 올해 전무하다.
아울러 민간참여 공공주택 건설사업 민간사업자 공모는 HJ중공업 컨소시엄이 차지한 ‘서울서계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 민간사업자 공모’가 유일하다.
또 주택개발 공모리츠 민간사업자 공모도 최근 DL이앤씨가 거머쥔 ‘인천영종하늘도시 A18,19,20BL 주택개발 공모리츠 민간사업자 공모’ 뿐이다.
이 처럼 공공시장의 큰 손인 LH의 건설공사 발주가 저조함에 따라 중견건설업계가 일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은 공공공사를 수주하지 않아도 브랜드를 앞세워 주택과 개발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하지만 중견기업들은 브랜드 파워가 약해 공공공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그런데 LH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종심제 발주가 부진하고 민간사업자 공모도 적어 수주 잔고가 줄고 있다”고 성토했다.
다른 관계자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도 올해 종합평가낙찰제 발주가 없고 민간사업자 공모가 감소하는 등 지방공기업쪽도 매한가지”라며 “대부분의 발주기관들이 양대 선거 뒤 사장이 공석이 되면서 시급한 공사를 제외하고는 발주에 소극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채희찬기자 chc@
〈ⓒ e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