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건설업 상호협력평가 결과

 

최우수(95점 이상) 7→13개사, 우수(90∼95점 미만) 9→12개사
전반적인 상향 평준화 이뤄졌지만, 평가등급 하락한 곳 다수 발생하며 변별력 강화돼
안일한 대응은 입찰 가점 등 혜택 못받아

[e대한경제=김희용 기자] 건설업계의 원ㆍ하도급사 간 동반성장과 상생을 위한 노력이 지표로 확인됐다.

코로나 위기와 자재수급 대란 속에서도 하도급대금 현금성 조기지급과 교육지원, 재무지원 등 꾸준한 상생활동을 이어 온 결과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2년도 건설사업자 간 상호협력평가’ 결과, 주요 건설사들의 평가 등급이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업자 간 상호협력평가는 종합ㆍ전문건설업체 간, 대ㆍ중소기업 간 상호협력과 공생발전의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나눠 협력업체와의 공동도급 및 하도급 실적과 협력업자 육성, 신인도 분야 등을 평가해 점수(등급)를 부여한다.

올해 평가 결과를 보면, ‘95점 이상’ 최우수등급 업체 수가 지난해 7개사에서 13개사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업체별(가나다 순)로는, 우선 계룡건설산업, 동부건설, 우미건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 중 동부건설은 최근 5년 동안 한번도 빠짐없이 최우수 등급을 받았고 계룡건설산업과 우미건설도 각각 4회와 3회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이외 대방건설과 삼성물산(건설부문), 한신공영은 지난해 우수등급(90∼95점 미만)에서 1단계 올라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또 DL이앤씨와 금호건설, 에이스건설, 진흥기업, 호반건설, 호반산업은 전년(80∼90점 미만)보다 두 계단 올라섰다.

이런 가운데, 회사 간판을 새로 단 HJ중공업(구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70∼80점에서 한꺼번에 3계단이나 뛰어오르며 처음으로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90∼95점 미만의 우수 등급 구간에서도 다수의 건설사들이 등급을 끌어올렸다.

CJ대한통운과 GS건설, 롯데건설, 반도건설, 화성산업은 지난해(80∼90점 미만) 대비 한 단계 올라섰으며, 엘티삼보는 70∼80점 미만에서 두 계단 도약했다.

이외 DL건설과 신세계건설, 중흥토건, 한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90∼95점 미만 등급을 유지했다.

80점∼90점 미만 구간에서는 SGC이테크건설, 금성백조주택, 대광건영, 라인건설, 제일건설, 태영건설이 작년보다 개선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평가등급이 전년 대비 하락한 건설사들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최우수(95점 이상)였던 신동아건설이 두 계단 하락해 80∼90점 미만 구간에 포함됐고 쌍용건설도 80∼90점 미만에서 60∼70점 미만 2개 등급 내려앉았다.

서한과 한양 역시 지난해 최우수등급에서 올해는 한 단계 떨어진 90∼95점 미만으로 뒷걸음질쳤다.

또 작년 90∼95점 미만에 있던 양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올해는 80∼90점 미만으로 이동했고, 80∼90점 미만이었던 대우건설 역시 70∼80점 미만으로, 70∼80점 미만을 받은 보광종합건설, 아이에스동서도 60∼70점 미만으로 각각 한 등급씩 떨어졌다.

국토부는 이처럼 업체별 평가결과가 엇갈리는 것은 평가 기준이 지속적으로 강화돼 변별성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평가에서는 추락사고 예방을 위한 시스템 비계 활용률에 따른 가점폭이 확대됐고, 사망사고 등 안전사고가 발생한 기업에 대한 감점폭이 늘어나는 등 안전에 대한 평가기준이 강화됐다.

이에 이렇듯 강화된 기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등급이 하락한 건설사는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 및 적격심사 점수, 종합평가 및 종합심사 등 공공공사 입찰에서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 혜택의 범위가 줄어들게 된다.

신성필 건설외주협의회 회장은 “하도급대금 현금성지원과 교육 및 재무지원 확대 등 상생 활동은 어느정도 보편화됐고 관계기관의 점검, 감독 등이 많아지면서 시스템비계 등 안전강화 조치 등도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다만 갈수록 강화하고 있는 평가기준에 대응하지 못하면, 수주영업활동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회사 차원에서 평가 점수 유지 및 가점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희용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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