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해운대·평택~시흥 확장 등 전략환경영향평가 막바지…민자도로 2년 만에 ‘컴백’ 예고

[e대한경제=박경남 기자] 지난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민자도로가 올 들어 제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상~해운대, 평택~시흥 확장 등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민자도로가 올 들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제3자공고에 한발 더 다가선 것인데, 민간투자시장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기 위해선 민자도로의 부활이 절실한 상황이다.

7일 관계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3자공고를 내고 우선협상자 선정에 착수한 민자도로는 단 1건도 없었다.

민자도로에 대한 제3자공고는 지난 2020년 말 BTO(수익형) 방식의 이수~과천 복합터널이 마지막이다.

민자도로 제3자공고의 맥이 끊긴지 2년째로 접어든 가운데 올해 민자시장에서는 민자도로의 제3자공고 소식이 들려올 전망이다.

사상~해운대와 평택~시흥 확장이 제3자공고 전 절차인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하는 수순에 들어가면서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사상~해운대와 평택~시흥 확장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해 주민의견 수렴 결과 및 반영 여부를 공개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이달 중 이 절차가 완료되면 지루한 장기전으로 전개됐던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가 끝나며 제3자공고를 위한 9부 능선을 넘게 되는 것이다.

이후 이르면 상반기 중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거쳐 올 하반기에는 제3자공고를 내고, 우선협상자 선정 작업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사업비 2조188억원 규모의 사상~해운대는 부산 사상구 감전동∼해운대구 송정동 간 22.8㎞를 연결하는 것으로, GS건설이 BTO-a(손익공유형) 방식으로 제안했다.

지난 2019년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로 선정되며 본궤도에 오른 후 3년 만에 제3자공고를 거쳐 우선협상자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금호건설이 BTO 방식으로 제안한 평택~시흥 확장은 현재 운영 중인 평택~시흥 고속도로의 서평택분기점(JCT)~월곶JCT(42.6㎞) 구간을 4차로에서 6~8차로로 확장하는 것으로, 총사업비는 5480억원 규모다.

사상~해운대, 평택~시흥 확장은 앞선 서창~김포, 오산~용인 이후 2년 만에 ‘패키지’로 묶어 제3자공고를 낼 가능성이 크다.

이후 경부지선(성남~서초), 서울~양주 등이 제3자공고 바통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성남~서초, 서울~양주는 아직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에 대한 협의가 남아 있는데, 환경부와 본안 협의 결과에 따라 제3자공고 일정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이르면 올 연말께 제3자공고가 이뤄지고, 늦으면 내년으로 제3자공고 일정이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총사업비 4600억원 규모의 성남~서초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서울 서초구 우면동 간 10.7㎞를 연결하는 것으로, 효성중공업 건설부문이 제안했다.

포스코건설이 제안한 서울~양주는 경기 의정부시 장암동∼양주시 은현면(21.6㎞)을 연결하는 구간으로, 총사업비는 5490억원 규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중심으로 한 철도, 환경, 건축 등과 달리 민자도로는 부진을 이어왔다”며 “사상~해운대, 평택~시흥 확장이 민자도로의 물꼬를 트고, 성남~서초, 서울~양주에 이어 현재 적격성조사 중인 사업들도 서둘러 민자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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