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대한경제=최지희 기자]  서울지역 레미콘 공급의 20%를 책임져온 삼표산업 성수공장이 오는 6월 완전 철거를 예고하며, 건설 및 레미콘 업계는 향후 물량 안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파급효과를 분석하는 모습이다.

레미콘은 업종 특성상 레미콘이 굳지 않기 위해서는 최대 1시간30분 이내에 공급할 수 있는 곳에 공장이 위치해야한다.

현재 서울 내 레미콘 생산기지는 삼표 성수공장(1080㎥/hrㆍ이하 생산능력), 천마콘크리트 세곡공장(720㎥/hr), 신일씨엠 장지공장(720㎥/hr), 삼표 풍납공장(420㎥/hr) 등 4곳 정도다.

이 중 삼표 성수 공장은 성수대교 북단에 바로 붙어 있어 강남과 강북 모두 이동이 쉽고 서울 전역 어디든 1시간 내로 공급이 가능하다. 또 서울권에서 가장 생산량이 많기 때문에, 서울 사대문 안 공사의 60%, 서울시 전체 공사의 20% 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 측은 “성수공장이 서울시 내 도시정비 사업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레미콘 수급이 우려스럽다”라며, “서울ㆍ수도권 소재 레미콘 공장들의 분산 공급 능력에 하반기 건설공사의 사활이 달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레미콘 업계는 6∼7월 중 다소간 수급 차질은 빚어지겠지만, 건설업계가 우려하는 수급대란은 없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수도권 소재의 유진기업과 한일시멘트, 쌍용레미콘, 천마레미콘 등의 17개 공장이 물량을 분산 흡수하며 사태 피해는 최소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지역별로는 △구리(성신레미컨) △하남(흥국산업, 우림콘크리트공업) △성남(한일시멘트, 쌍용레미콘) △용인(유진기업, 영산콘크리트) △남양주(유진기업, 에스피네이처, 장원레미콘, 건설기업, 산하) △의정부(정선레미콘) △광주(에스피네이처, 아주산업, 천마레미콘, 세진산업개발) 등이 대체 생산 공장으로 꼽혔다.

대형 레미콘사 관계자는 “생산보다는 90분 안에 수송이 문제인데 배달 거리가 늘어날 뿐 90분 안에 운반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라며, “성수공장이 최대 3km 내에서 서울 권역을 커버했다면 나머지 공장들은 5∼10km 정도가 걸리는 수준이다. 성수공장 소속 레미콘 차량들도 이들 공장으로 흡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표산업은 성수공장 이전 후 대체부지를 확정하지 못해 고심이 깊은 분위기다. 수도권 내에서 성수공장 규모의 부지를 찾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삼표산업 관계자는 “당분간 성수공장 대체 부지를 찾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며, “송파구청과 행정소송 중인 풍납공장도 결국에는 이전 수순을 밟아야 하기 때문에 회사 내에서 고심이 깊다”라고 전했다.


최지희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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