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사망자수 및 시스템비계 사용실적 등 평가 차등 확대

전체 평가점수 하락 속 변별력 더 커져…점수 확보 경쟁 치열 전망

건협, 오는 15일까지 평가 신청 접수


[e대한경제=김희용 기자] 원ㆍ하도급간 상생과 동반성장 노력을 평가하는 건설업 상호협력평가가 더 깐깐해진다.

 

이미 지난해부터 전반적인 등급(점수) 하락이 이어지고 가운데, 올해부터는 사고 사망자수 및 시스템비계 활용실적 등 안전 관련 평가가 더욱 강화돼 건설사별 점수 편차가 커지고, 좋은 점수를 받기도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협회는 오는 15일까지 올해 건설사업자 간 상호협력평가 신청 서류를 접수한다.

상호협력평가는 종합ㆍ전문건설업체 간, 대ㆍ중소기업 간의 상호협력 및 공생발전의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대, 중소기업으로 나눠 협력업체와의 공동도급 실적과 하도급 실적, 협력업자 육성, 신인도 등을 평가해 점수를 부여한다.

평가 결과에 따라 우수업체에는 입찰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다양한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조달청과 지자체 등의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와 적격심사, 종합평가 및 종합심사 등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고, 시공능력평가액 산정 시에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최근 몇년간 평가의 변별력 강화를 위해 각종 평가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인센티브를 받는 업체 수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95점 이상’ 최우수등급 업체수는 전년 20개사에서 7개사로 급감했다.

‘90점 이상 ~ 95점 미만’ 등급도 12개사에서 9곳으로 줄었다.

특히나 올해부터는 안전 관련 평가 비중이 대폭 확대돼 좋은 등급을 받기가 더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사고 사망자 발생 유무에 따른 점수차가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항목별 합산 점수가 100점 만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편차다.

작년까지 1명 이하의 사망자는 -5점, 2명 이상은 -10점으로 2단계로 구분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0명 초과 1명 이하(-3점) △1명 초과 2명 이하(-5점) △2명 초과 3명 이하(-10점) △3명 초과(-13점) 등 4단계로 나눠 감점폭을 늘렸다.

반면, 사망사고가 없는 우수기업에는 기간에 따라 가점을 부여한다.

1년 이상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건설사에는 3점을, 2년 이상 업체에는 5점의 가점을 부여한다.

사망사고 항목에서만 최고, 최하 점수간 격차가 18점까지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국토부는 이와 함께 시스템비계 활용실적 가점폭도 늘렸다.

시스템비계는 일체형 작업발판으로, 재래식 일반비계보다 단가가 비싸지만, 구조안전성이 뛰어나 추락, 붕괴사고 예방 효과가 우수하다.

이에 국토부는 신규 민간공사 현장 대비 시스템비계 사용 현장 수(비중)에 따른 가산점을 확대했다.

80% 이상의 경우 기존 5점에서 8점으로 늘렸고, △65% 이상∼80% 미만(4점→6점) △50% 이상∼65% 미만(3점→4점) △35% 이상∼50% 미만(2점) △20% 이상∼35% 미만(1점) 등으로 평가기준을 개정했다.

이와 함께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에 앞장 선 기업에 대한 가점도 늘렸다.

임금 및 자재ㆍ장비대금 체불방지에 효과적인 전자적 대금지급시스템 활용실적 점수가 기존 3점에서 5점으로 오른다.

또 국토부가 선정한 ‘건설혁신 선도 중소건설기업’ 중 ‘국내시장 진출분야’ 및 ‘스타분야’지원업체로 선정된 업체와 협력한 실적이 있으면 3점의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공공사 입찰에서는 불과 단 1점이 낙찰여부를 가르는 엄청난 차이기 때문에 상호협력평가 가점도 엄청난 인센티브”라면서 “올해는 사망사고 예방 등 안전관리 강화를 비롯, 상호협력평가 점수 확보를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도 매우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용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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