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대한경제=임성엽 기자] 공공건설시장이 정규 시즌에 돌입했다. 이달부터 상반기는 해양수산부와 수자원공사가 기술형입찰은 물론 종합심사낙찰제 발주를 주도한다. 수주를 목표로 건설사 간 치열한 수 싸움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2022년 대장정 본격 돌입… 1.2조 기술형입찰 상반기 발주 대기
2일 [e대한경제]가 기술형입찰 물량을 집계한 결과, 상반기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서류 제출을 앞두거나, 발주 할 예정인 공사는 총 6건, 1조2253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공사분야는 토목, 그중에서도 항만분야에 집중됐다. 발주는 해양수산부가 주도한다. 우선 조달청은 다음 달 17일, 턴키 방식의 ‘광양항 광역 준설토투기장 조성공사’(3505억원)가 PQ 서류 제출을 마감한다. 이 사업은 여수ㆍ광양항을 통행하는 대형선박들의 안전 보장을 위해 호안 7.5km, 면적 420만㎡, 수토 용량 3354만㎥를 조성, 항로를 준설하는 공사다.

경기도 광주시 수요의 ‘구청사 부지 복합건축물 건립공사(1차수)’도 이달 기본설계 기술제안 방식으로 발주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건축 기술형입찰로 추정금액 1134억원이다.

같은 달 해수부 여수지방해양수산청 수요로 ‘광양(여천)항 낙포부두 리뉴얼사업 공사(1차)’(1793억원)도 발주를 앞뒀다. 이 사업은 노후화된 광양(여천항) 낙포부두를 전면적으로 개선하는 공사다.

다음 달에는 대구광역시 수요로 조달청이 ‘조야~동명 광역도로 건설공사(1-1공구)’(1200억원)를 기본설계 기술제안 방식으로 발주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차량 정체 해소를 위해 대구시에서 예전부터 추진해온 숙원사업으로 총 연장 9.7km 왕복 4차로 도로를 조성하는 공사다. 사업이 완공되면 경북 칠곡군 동명면과 대구 도심 간을 15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5월엔 해수부 수요의 턴키 공사인 ‘동해신항 기타광석 및 잡화부두 축조공사’(2153억원)가 발주될 예정이다. 상반기 말엔 한국수자원공사가 기본설계 기술제안 방식으로 ‘송산그린시티 서측지구 1-1공구 조성사업’(2467억원)을 발주한다. 이 사업 발주로 송산그린시티 조성공사의 마지막 단계인 서측지구 개발사업이 신호탄을 쏜다.

4000억 이상 초대형 종심제만 3건 상반기 출격 예고… ‘예의주시’
공공건설업계는 올해 상반기, 300억원 이상 대형공사 발주 동향도 주시하고 있다. 기관 발주계획에서 2022년 공사 건수는 감소하거나 현상을 유지했지만, 총 공사비는 증액되면서 공사 규모의 대형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500억원을 훌쩍 넘는 종심제, 종평제 공사들이 연이어 개찰을 앞둬 실제 건설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조달청은 다음 달 30일, 한국원자력연구원 수요로 ‘수출용신형연구로 건설공사’ 개찰을 집행한다. 이 사업은 추정금액 기준 4779억원으로 올해 기타공사 최대어 사업으로 꼽힌다. 특히 원자력 관련 공종으로 소수 대형건설사만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해 ‘별들의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국가철도공단은 이달 17일 합산 공사비 3992억원의 ‘장항선 개량 2단계 노반신설 기타공사’ 개찰을 집행한다. 종심제 방식의 이 사업은 1공구 2411억원, 2공구 1581억원 규모의 대형공사다. 철근 등 급등한 건설 자재 가격을 반영해 몸집을 불려 지난해 연말 발주됐다.

한국전력공사 주관 종심제 공사도 상반기 연달아 발주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한전은 오는 6월 ‘500kV HVDC 동해안-신가평 T/L 건설공사’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합산 기준으로는 6495억원 규모로 한전의 올해 최대 사업이다. 이 공사는 7개 공구로 분할해 발주된다. 이 사업은 선로 길이 약 230㎞로 동해안 지역 대규모 발전소 전력을 수도권으로 공급하고자 3개 도 10개 시·군을 관통하는 송전선로를 건설하는 공사다. 단 공사는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에 따른 건강권 침해를 이유로 인근 주민들이 반대 집회를 여는 등 반대 여론이 빗발치고 있어 적기 발주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이달 24일엔 추정금액 693억원의 ‘갑천지구 친수구역 생태호수공원 조성공사’가 종평제로 집행된다.

10건, 3.3조 기술형입찰 수주 주인공 가린다
기술형입찰의 ‘꽃’인 설계심의도 관전포인트다. 특히 상반기 수주 1위 회사가 기술형입찰 올해 기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매년 하반기 설계심의가 집중되는 흐름에서 벗어나 상반기에만 3.3조원에 달하는 물량이 실시설계 적격사나 시공사를 가리기 때문이다.

[e대한경제]가 기술형입찰 설계심의 예정 사업을 취합한 결과, 총 10건, 3조3839억원 규모 사업이 상반기 설계심의나 제안서 평가 회의를 연다.

예상 심의 시기별로 첫 출발은 건축 기술형입찰인 ‘평택평화예술의전당 건립사업’(761억원)이다. 기본설계 기술제안 방식의 이 사업은 각각 건축 분야 강호, 다크호스로 꼽히는 계룡건설과 HJ중공업이 맞대결을 펼친다.

이후 3월과 4월 두 달간은 철도분야 ‘빅 매치’가 펼쳐진다. 2.3조원에 달하는 ‘평택~오송 간 복복선화’ 건설공사 기본설계심의가 열릴 예정이다. 5개 공구로 분할 발주된 이 사업은 입찰 일정을 고려하면 1공구와 2공구는 3월에, 나머지 3개 공구는 4월 중 심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사업에는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건설사 중 무려 6개 건설사가 이름을 올렸다. 1공구에는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3파전 경쟁이 진행 중이다. 2공구는 현대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혈전을 펼치고 있다. 5공구에는 DL이앤씨가 쌍용건설과 경향을 펼치고 있다. 나머지 3공구는 한화건설과 태영건설, 극동건설 3파전이 4공구는 동부건설과 금호건설이 경쟁을 진행 중이다. ‘철도 르네상스’ 시대를 맞아 공공건설업계의 눈과 귀가 모두 ‘평택~오송’ 복복선화 건설공사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5월에는 실시설계 기술제안방식의 국립이천호국원 확충사업 제안서 평가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사업엔 금호건설과 대보건설이 참여했다.

상반기 말엔 턴키 방식의 ‘새만금 신항 접안시설(1단계) 축조공사 우선시공분’(2315억원)과 기본설계 기술제안 방식의 ‘여주~원주 복선전철 노반건설공사’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새만금 신항 사업은 GS건설과 동부건설이 기본설계 도서 작성을 진행하고 있다. ‘여주~원주 복선전철’ 사업은 3503억원 규모의 1공구는 DL건설과 KCC건설이, 2공구는 코오롱글로벌과 남광토건이 출사표를 던졌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국가철도공단 설계심의는 상반기 열리는 두 건이 전부인 것으로 안다”며 “이에 철도 기술형입찰에 처음으로 진출하려는 건설사와 아성을 고수하려는 건설사 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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