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 사업비 7796억원 규모의 새만금신공항 건설공사의 입찰 윤곽이 드러난다. 나머지 항공사업은 최대 난관인 민원 협상에 따라 가속도의 향배가 갈릴 전망이다. 올해 기술형입찰 부문 최대규모 사업들을 쏟아낸 항만 공사 입찰은 내년 광양항 사업이 주목된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항공정책실은 내년 새만금신공항 건설 예산으로 200억원을 확보했다. 새만금신공항은 2,500m×45m 활주로 1본과 계류장, 여객터미널을 건설하는 공사로 국가균형발전 사업(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으로 추진돼 왔다. 예산안 부문별로 실시설계비가 올해 32억6000만원에서 97억원으로 197.5% 급증했다. 이는 새만금신공항 건설을 위한 법정계획인 기본계획을 되도록 빠른 시일 내 고시해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진행하겠다는 국토부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내년 기본계획이 고시되면 이 사업 건설 세부 방향의 윤곽이 떠오를 예정이다. 기본계획이 고시돼야 기술형입찰 방식, 기타공사 병행여부 등 재정사업 입찰의 기본 요소들이 확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은 한국종합기술이 도화엔지니어링ㆍ수성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진행 중에 있다. 기본ㆍ실시설계는 내년 초 종심제방식으로 발주될 전망이다.
총 사업비 4조8700억원 규모의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예산은 425억원으로 확정됐다. 이 사업은 기본계획 수립용역이 지난 2019년 6월 완료됐으나 고시되지 못했다.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재보완 요청에 따라 추가 조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국토부는 제주 제2공항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소통을 위해 노력해왔고, 진행 중인 전략환경평가 수정용역 경과에 따라 사업 추진 방향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기본계획 고시는 제주 제2공항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의 선결조건이다. 제주 제2공항 공사 역시 기본계획 고시 시기에 따라 전체 사업 일정이 요동칠 전망이다.
2016년 실시설계 적격사를 선정하고도 5년 이상 표류 중인 ‘흑산도 소형공항 건설사업’에도 내년예산 81억원이 책정됐다. 이 사업은 50인승 항공기가 취항할 수 있는 1200m급 활주로와 여객터미널을 건설하는 공사다. 주목되는 부분은 국토부가 예산안 설명자료를 통해 내년도 흑산도 소형공항 건설공사 착공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점이다. 예산안 확보도 흑산도 소형공항 건설의 적기추진을 위한 사업 배정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공사비 1336억원 규모의 이 사업은 지난 2016년 턴키(설계·시공 일괄) 입찰공고를 통해 금호건설 컨소시엄이 적격사로 선정됐지만 국립공원위원회 심의 보류로 지난 2017년 12월 이후 실시설계가 중지된 바 있다. 국토부가 환경부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해 사업의 조속 추진을 목표로 한 만큼 공사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 핵심 반대 사유인 흑산공항 부지의 국립공원 해제와 관련해 관계부처간 상당부분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항만사업과 관련, 해양수산부는 광양항 광역준설토투기장 조성 예산으로 내년 489억3300만원을 확보했다. 이는 올해 78억6400만원 대비 410억6900만원 증액된 수치다. 이는 총 사업비 3864억원 규모, 턴키 방식의 ‘광양항 광역준설토투기장’ 사업 발주 시기가 내년 2월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예산 부문 별로 탈락자 설계보상비는 71억6000만원으로 설정했다. 낙찰자 설계비와 사후환경영향조사 등 공사비는 306억2300만원으로 책정했다.
노후 광양(여천항) 낙포부두를 리뉴얼하는 ‘광양(여천)항 낙포부두 리뉴얼(Renewal)’ 사업도 내년 턴키 방식으로 입찰된다. 총 사업비 1596억원 규모의 이 사업 예산으로는 총 85억7100만원이 설정됐다. 예산은 실시설계 적격사 설계비 55억5900만원, 탈락자 설계보상비는 26억4200만원으로 구성됐다.
임성엽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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